당진시수화통역센터 2018년 장애인식개선프로그램

“어린 학생들이 ‘수어 배움’을 통해 농인들이 장애인이라는 편견을 갖기 보다는 ‘수어를 사용해 의사를 소통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을 알게 됐으면 좋겠다” /당진시수화통역센터 표민애 센터장

[당진신문=최효진 기자] 수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축제의 장이 당진에서 펼쳐졌다.

당진시수화통역센터(센터장 표민애, 이하 수화센터)는 2018년 장애인식개선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당진시 수어문화제’를 지난 14일 송악농협 3층 대강당에서 개최했다. ‘고사리 손으로 세상을 잇다’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번 수어문화제에는 다양한 수어 공연이 준비됐다.

14일 열린 당진시 수어문화제에서 기지 초등학교 학생들이노래에 맞춰 손말로 전달하는 공연을 펼치고 있다.
14일 열린 당진시 수어문화제에서 기지 초등학교 학생들이노래에 맞춰 손말로 전달하는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번 공연이 특별한 이유는 당진 송악읍에 위치한 기지초등학교와 전대초등학교의 어린 학생들이 약 10주 간 수어를 직접 배우며 그 결과를 함께 나눴기 때문이다. 수어배움을 함께한 학생들은 모두 약 200명 가량이다.

아쉽게도 이날 수어문화제에는 교내 행사가 겹친 전대초등학교 학생들은 참여하지 못하고 기지 초등학교 학생들만 함께하게 됐다. 기지초 학생들은 1학년, 3학년, 6학년 학생들이 각자 준비한 노래에 맞춰 손말로 전달하는 공연을 펼쳤다.

수어문화제 사회를 맡았던 서산시수화통역센터의 김동미 팀장은 현장에서 “다른 지역의 수어대회는 경쟁 대회로 치러져 그 의미가 퇴색한 곳도 있다. 하지만 당진의 경우에는 축제로 수어문화제가 개최돼서 특별한 감동이 있다”라고 말했다.

기지초 6학년 오찬혁 학생은 인터뷰에서 “(인식개선 수어교육 이전에는) 청각장애인에 대해서 자세히는 알지 못했다. 귀가 잘 들리지 않아서 의사소통이 힘들다는 정도였다”면서 “수어배움을 함께 한 이후에는 원래 가지고 있던 편견이 사라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당진교육지원청 한흥덕 교육장은 “온몸으로 의미를 담는 수어가 아름다운 언어인 줄 처음 알았다”면서 “우리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수인을 만났을 때 ‘수어배움’을 통해 먼저 다가가 친구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져서 기쁘다”라며 감동을 전했다.

한편 이번 ‘당진시수어문화제’는 당진시수화통역센터가 주최하고 당진시복지재단과 당진시장애인후원회가 후원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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