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당진시 노동문화제 개최

"산재 상담을 받으러 오는 대부분 비정규직이자 소규모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이다. 그 대부분이 기가 죽어있다. 자신이 아픈 것 때문에 회사나 동료에게 피해가 되지 않을까 주눅이 들어있는 것이다"  -충남서북부 노동건강인권센터 '새움터' 노상철 센터장

 

제2회 당진시 노동문화제의 토크 콘서트 '안전한 노동마당'
제2회 당진시 노동문화제의 토크 콘서트 '안전한 노동마당'

[당진신문=최효진 기자] 당진시비정규직지원센터(센터장 손창원)에서 개최하는 ‘제2회 당진시 노동문화제’가 작년에 이어 올 해 두 번째로 당진터미널 광장에서 열렸다.

‘안전한 노동! 평등한 시민 한마당!’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노동문화제에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장 사진을 담은 ‘일하는 사람들의 현장이야기, 사진이야기’ 사진전과 함께 10여 개 단체와 조직에서 준비한 체험부스, 상담부스가 운영됐다. 

‘평등한 생활마당’과 ‘안전한 노동마당’으로 꾸며진 2차례의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토크 콘서트 중에서 특히 주목을 끌었던 것은 충남서북부 노동건강인권센터 ‘새움터’의 노상철 센터장의 발언이었다. 

직업환경의학 전문의이기도 한 노 센터장은 앞서 언급한대로 일터에서 몸이 아파도 노조가 없어서 혹은 작은 사업체이기 때문에 참고 지내 왔던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노 센터장은 “산재 보험은 일하다 다치고 아픈 노동자들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산재보험 처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문제”라면서 “대기업은 (사고발생 업무를 외주화해서) 산재 발생이 낮아서 산재보험료를 할인 받고 있다”면서 아이러니한 현장의 현실을 전하기도 했다. 

노동자심리치유사업단인 ‘두리공감’은 신체적 상처뿐만이 아니라 노동에 따르는 정신적 상처 역시 치료의 대상임을 분명히 했다.

지휘자에게 정신적 압박을 받으며 고통 받고 있던 당진시립합창단 단원과 현대제철비정규직 해고자들의 치료 상담을 통해 당진의 현장과도 인연을 맺고 있는 두리공감의 허윤제 사업팀장은 “충남에는 현장에서 사측과 투쟁하다 동료를 먼저 떠나 보낸 ‘유성기업’과 ‘갑을오토텍’이 있다. 이 현장에서도 남겨진 동료들과 심리상담을 했다”면서 노동자들의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는 것 역시 반드시 필요한 작업임을 강조했다.

제2회 당진시노동문화제에서 당진시립예술단지회의 공연 모습
제2회 당진시노동문화제에서 당진시립예술단지회의 공연 모습

이 날 노동문화제의 절정은 공연마당에서 펼쳐졌다. 타쿠스틱의 가수 박인규에 이어 당진시립예술단지회의 노래 공연, 알리스 응원단의 치어리딩 응원으로 당진시 노동문화제의 피날레가 장식됐다.

당진시비정규직지원센터 손창원 센터장은 “오늘 문화제가 몸과 마음의 상처를 안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잠깐의 쉼터가 되었기를 바란다. 내년에도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날 문화제에는 당진환경운동연합, 당진에코생협, 충남청소년노동인권센터, 민주노총 성평등위원회, 노동자심리치유사업단 ‘두리공감’, 어린이책시민연대 당진지회, 당진 리멤버 0416, 당진비센터 캘리그라피 동아리 ‘하이캘리’, 충남기본소득정치연대, 충남서북부 노동건강인권센터 ‘새움터’ 등이 참여했다.

제2회 당진시 노동문화제에 마련된 부스
제2회 당진시 노동문화제에 마련된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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