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함께해서 ‘인생은 아름다워’

[당진신문 최효진 기자] 암투병 중인 동료의 쾌유를 위해 당진시립합창단이 음악회를 개최하며 사랑의 마음을 전했다.

당진시립합창단이 속해 있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충남문화예술지부 당진시립예술단지회(지회장 박승환)가 지난 11일 당진문예의전당에서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제목의 음악회를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당진시립합창단의 창립 멤버이면서 유방암 3기 투병중인 한미경 단원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당진시민들 역시 공연석을 가득 메우며 한미경 단원의 쾌유를 빌었다.

공연을 마친 후 유방암 3기 투병중인 한미경 단원과 당진시립합창단원들이 기념사진을 쵤영하고 있다.
공연을 마친 후 유방암 3기 투병중인 한미경 단원과 당진시립합창단원들이 기념사진을 쵤영하고 있다.

이번 연주에는 당진시립합창단뿐만 아니라 천안시립풍물단, 해나루중창단, 당진소년소녀합창단 등이 함께했다. 당진시립합창단은 한미경 단원의 일생을 슈만의 ‘여인의 사랑과 생애’에 담는 공연을 준비해 선물했다.
 
당진시립합창단은 작년 상임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지금도 상임화 투쟁 중이며 (관련기사: 열악한 처우에 신음… 초단기 근로자 ‘당진시립합창단원’, 본지 1199호), 최근 지휘자와 부지휘자간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단원들이 고통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관련기사: 당진시립합창단 지휘자 몰래녹음 지시 파문, 본지 1219호)

이런 어려운 상황에 동료의 투병 소식을 듣고 당진시립합창단은 노조를 중심으로 모금 음악회를 개최했다.

당진시립예술단지회 박승환 지회장은 “한미경 동지는 합창단의 정신적 중심이었고 노조 설립에도 큰 역할을 해주셨다”라면서 “지금 시립합창단은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이지만 이번 음악회를 통해 단원들은 더욱더 하나가 되었고 오히려 용기가 생기고 힘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당사자인 당진시립합창단의 한미경 단원은 “음악회를 준비해준 나의 동료들에게 너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동안 마음고생을 하면서 모두 함께 준비한 무대였기에 내 마음이 더욱 아팠다. 동지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이 날 모금된 성금은 모두 한미경 단원에게 전달됐다.

한편 당진시립예술단지회는 전국 유일한 비상임합창단 노조이며, 상임과 비상임 모두를 합쳐도 유일한 (자격 있는) 단원 100%의 노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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