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묵향회, 2018년 전시회 개최

선거를 마친 초여름. 서예인들의 글을 보며 조금은 시끄럽고, 조금은 혼란스러웠던 한 계절을 마무리할 기회가 다원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현대인들의 일상을 멈추게 하는 붓글씨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 그들이 한데 모여 전시회를 열고 있다. 상록묵향회(회장 김동태)의 ‘2018 행복한 동행 墨의 향연’ 전시회가 다원갤러리에서 지난 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한 달간 진행되고 있다. 전시회의 후원은 당진시와 당진문화재단이 맡았다.

마흔 여덟 명의 회원들이 50여 내외의 작품이 걸린 이번 전시회에서 회원들은 각자의 향기를 보여주는 작품들을 내놓고 있다. 전통서예부터 현대서예까지 아우르는 작품들은 회원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홍성운 회원의 ‘道德爲師友’(도덕위사우: 도와 덕이 있으면 스승과 벗으로 삼아라)는 전통서예의 묵직함을 보여주고 있다. 홍락표 회원의 ‘평화의 봄’은 남북정상의 만남을 담아냄으로써 회화적인 현대서예의 즐거움을 전해준다.

장은숙 회원의 ‘平和’와 ‘和氣’는 한자를 이용해 회화적인 표현을 더했다. ‘평화’에서는 사람의 얼굴이 스치고, ‘화기’에서는 큰 나무 그늘 아래 사람과 자연(새)이 공존하는 모습을 담아냈다.

상록묵향회의 지도를 맡고 있는 김용남 회원은 “서예를 하려면 한자 역시 잘 알면 유리해요. 한자 자체가 상형으로 시작하는 문자여서 의미를 담은 회화가 가능하죠”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를 준비한 상록묵향회의 김동태 회장은 “묵향에 취하고, 고전 명구에 취하고, 스스로에게 취할 수 있는 서예는 오늘을 살아가는 바쁜 현대인들에게도 마음의 안식처가 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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