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서 만난 특별한 선거운동원

김완종(58, 당진시 당진2동) 씨는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조상연 후보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씨의 선거운동이 특별한 이유는 김 씨가 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은 장애인이라는 점이다.

김 씨는 “장애인으로 사는 동안 나만의 생각에 갇혀 살았어요. 사람들의 시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움츠러들었죠. 알고 지내던 조상연 후보가 ‘병아리가 부화했을 때 어미가 살짝 도와주면 병아리에게는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말을 해 줬어요. 그 때부터 적극적으로 바뀌었죠”라고 말했다.

사실 김 씨는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선거 캠프에 찾아갔는데, 돈을 받는 유급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김완종 씨는 “우리가 선거운동에 나서면서 장애인 스스로 자아를 찾고 장애인들에게도 용기를 얻었음 바람입니다”라고 말했다.

김 씨가 일하고 있는 당진시의원 조상연 캠프에는 또 다른 장애인 역시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해 활동하고 있다. 또 한 명의 장애인 선거운동원은 28년 째 계성초 네거리에서 교통정리를 하고 있는 허성무 씨다.

허 씨는 교통사고로 인해 중도장애를 입게 되면서 혹여나 아이들이 다칠까 네거리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 그런 허 씨 역시 조 씨의 선거캠프에 합류해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허 씨는 “조 후보는 호서고등학교 2년 선배이기도 하다. 하지만 조 후보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기 때문에 선거운동에 참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사실 선거 캠프 입장에서는 8명의 선거운동원 중에 2명의 선거운동원을 장애인으로 채운다는 것은 큰 모험이다. 조상연 후보는 “솔직히 큰 도전이죠. 하지만 장애인들에게 비장애인과 차별 없이 돈을 받을 수 있는 일거리가 쉽게 있을까요? 말로만 하는 사회적 약자 보호가 아니라 선거운동에서부터 차별 없이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사실 조상연 후보는 20년 넘게 활동해 온 시민사회운동가다. 조 후보는 당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국장으로 당진의 진보진영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해 왔다. 장애인 문제가 발생 할 때에도 당연한 듯 발 벗고 나서왔다. 작년 장애인주차요원 대피시설 설치 제안이 대표적이다. 장애인들이 한 여름이나 한 겨울에 길바닥에서 쉴 곳 없이 일하는 것을 본 후 당진시에 제안해 쉼터를 만들었다. 

조 후보가 이렇게 장애인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시절 짝꿍이  대학에 입학 한 후 갑자기 중도장애로 인해 휠체어에 앉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그런 일을 겪고 난 후 조 후보는 장애인들이 우리와 다르지 않음을 어린 나이에 깨달았다고 한다. 그 친구는 현재 조 후보를 돕기 위해 선거캠프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들 대부분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당선 이후에는 여러 이유를 들며 조금씩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을 외면하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다. 선거운동에서부터 사회적 약자에 대해 차별 없는 대우를 실천하는 것이 특별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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