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가·라’ 변함없는 ‘나·다’

●당진시, 그리고 당진시장
2014년 6월 제6회 지방선거의 투표율 약 54%였다. 이철환 당시 현직시장의 득표율은 39.55%에 머물렀고, 김홍장 후보는 42.5%를 얻어 당선 됐다. 당시 김홍장 후보의 득표율 평균보다 높은 지역은 당진 3개동과 송악, 고대, 송산이었다. 당시 시비례 투표에서 새누리당은 52%, 새정치민주연합은 42%를 득표했다. 도비례 투표에서는 새누리당 51%였고, 새정치민주연합, 통합진보당, 정의당, 노동당의 득표율의 합은 약 44%였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2014년 당진의 보수와 진보의 정치지형은 52%대 42% 전후로 추정된다.

2016년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에서 역시 투표율은 54%로 이전 선거와 거의 동일했다. 어기구 의원이 당선된 당시 선거에서 새누리당 김동완 현역 의원은 38%를 득표했다. 반면 어기구 의원은 약 40%를 득표하며 승리했다. 당시에 민주당에서 탈당한 송노섭 후보가 18%를 득표했다. 민주당의 표 보다는 새누리당 표를 더 많이 흡수한 결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지역에서 개인의 평판 역시 투표권 행사에 영향을 끼치는 반면, 비례 대표 투표는 정치적 지향이 더욱 잘 표현된다고 볼 수 있다. 20대 국회의원 비례 대표 선거에서는 교차 투표 현상이 뚜렷이 나타났다. 국민의당은 비례대표의 득표율이 23%에 달했다. 중도 성향의 표는 물론 보수와 진보진영에 있는 표까지 골고루 흡수했다고 볼 수 있다. 당시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33%, 민주당은 27%, 정의당은 5.5%, 기독자유당은 2.7%를 득표했다.

최근에 치러 진 19대 대선은 어떤 결과였을까? 지난 대선이 당진 진보진영(문재인, 심상정)의 득표율은 약 47%였다. 반면 보수 진영은(홍준표, 안철수, 유승민)의 득표율은 52%로 과반이 넘었다. 이 당시 투표율은 71%에 근접했다. 6회 지방선거의 선거인수보다 대선의 선거인수가 6천명 정도가 늘었는데 반해 투표자수는 2만 6천 여 명이 늘어났다. 이 선거에서부터 국민의당은 진보진영 지지자들이 이탈하면서 중도보다는 서서히 보수진영으로 이동했다고 볼 여지가 있다.

직전 국회의원 비례 투표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거의 동일한 수준인 22%를 유지했다. 이를 볼 때 보수로 분류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다만 홍준표 후보의 득표율이 떨어진 점과 진보진영의 점유율이 높아진 것을 생각하면 중도 보수 진영의 표가 더 많은 포션을 차지했다고 유추할 수 있다. 홍준표, 유승민 후보가 30%로 감소한 반면 문재인과 심상정은 (20대 비례 득표 33%에서) 약 47%로 급격하게 상승했다.

득표로 살펴보면 민주당(문재인)과 정의당(심상정)의 표가 23,301표(20대 비례)에서 44,829표(19대 대선)로 2만1천표 이상 늘어났다. 새누리당(홍준표)과 바른정당(유승민)의 보수표심은(기독자유당 포함) 25,685표(20대 비례)에서 28,504표(19대 대선)로 2,819표만이 증가했다. 기존 정치성향 표심이 대부분 유지됐다고 가정하면, 신규 유입된 2만 6천여 명의 표심은 거의 흡수하지 못했다는 판단이다. 특히 홍준표 후보의 표만 봤을 때는 오히려 157표가 줄었다. 보수 표심 상당수가 중도의 안철수와 유승민을 선택했을 것으로 보이는 근거다.

지역적으로 살펴보면 가장 많은 주민이 살고 있는 곳은 시의원 가선거구(64,436명)와 라선거구(56,809명) 지역이다. 이 두 선거구는 유권자수는 각 48,566명(가선거구)과 45,113명(라선거구)으로 전체 당진시 유권자의 69%가 거주하고 있다. 각 읍면동별 주민수가 1만 명이 넘는 이 두 선거구가 당진시장 선거의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홍장 현역 시장이 예상대로 경선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강익재 후보의 예상 밖의 선전으로 인해 김홍장 캠프 역시 일순간 긴장했다는 후문이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오성환 후보가 나선다. 자유한국당 역시 어려운 단일화와 경선 과정을 거쳤다. 바른미래당은 이철수 후보가 일찌감치 후보로 나섰다. 이철수 후보는 지역위원장 역할까지 감당해야 하는 점이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가선거구(4인, 당진 3개동)
가 선거구는 같은 당진시내권이지만 미세한 차이를 보인다. 당진 1동과 2동은 18대 대선 이후 꾸준하게 보수표가 중도표로 이동하는 추세가 보인다. 당진3동은 가장 적은 인원수이지만 18대 대선에서부터 진보 성향의 유권자가 과반수 이상을 확실하게 차지하고 있다. 18대 대선에서 당진 1, 2동이 박근혜 후보가 55%에 근접할 때에도 당진 3동은 오히려 문재인 후보가 50%를 넘겼다.

반면 당진 1, 2동은 최근 선거일수록 보수표심 중에서 새누리당이나 홍준표 후보의 득표율이 점차 줄어드는 반면 국민의당과 안철수 후보 쪽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6회 지방선거에서 50%를 득표했던 새누리당은 20대 국회 비례선거에서 30% 전후로 주저앉았다. 민주당 역시 15% 이상 빠지긴 했지만 정의당으로 분산된 6%를 감안하면 진보진영의 표심은 10% 정도가 국민의당 쪽으로 이동했다고 볼 수 있다. 당시 국민의당 득표 구성이 보수 진보 2:1로 보는 개연성의 근거다.

주목할 점은 최근 선거에서 당진 1, 2동의 투표율이 당진 3동의 투표율보다 떨어진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진보적 유권자가 모여 있는 지역은 투표율이 낮은 경향이 있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당진 3동은 투표율이 지난 대선에서 76%에 달했다. 당진 1, 2동이 70% 전후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당진 3동은 정치적 의사 표현에 적극적인 30대와 40대의 인구 구성이 50%를 넘는 점에서 한 가지 이유로 찾을 수 있다.

특히 당진 3동은 정의당 지지율도 상당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그만큼 적극적인 정치적 의사표현이 강한 지역이다. 당진 3개동이 전체적으로 타 지역에 비해 진보 성향의 표심이 높긴 하지만 당진 3동은 그 경향성을 가장 뚜렷하게 이끌고 있다.

가선거구는 가장 많은 출마자가 주민들의 민심을 잡기 위해 나선다. 민주당은 김기재, 조상연, 이길우 세 후보가 공천을 받았으며, 자유한국당은 서영훈, 편명희 후보가 나선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이태용 후보가 단독으로 출마한다. 정의당에서는 이정훈 후보가 당내 절차를 밟으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무소속으로는 최창용, 유양희 후보가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황이다.

가선거구에서 가장 큰 변수는 무엇보다 순번이다. 민주당의 경우 인지도 높고 당선이 유력했던 김기재 후보가 <가>번을 받게 되면서 민주당 표심을 얼마나 가져갈 것인지 고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기재 후보가 민주당의 표를 몰아가게 된다면 <다>번은 물론 <나>번인 조상연 후보까지도 위험하게 된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현역 의원으로 인지도가 높은 편명희 후보가 <나>번을 받음으로써 당의 입장에서는 이상적인 순번이 결정됐다.

바른미래당의 경우 이태용 후보가 가지고 있는 표심을 기대하고 있다. 이태용 후보의 활약 여부에 따라 당진시장 선거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보수 중도 표심을 확실하게 가져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나 선거구(2인, 고대, 석문, 대호지, 정미)
당진 3개동이 4인 선거구로 재편되면서 탄생한 선거구다. 보수 표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60% 이상을 받았다. 6회 지방선거의 시비례 투표는 새누리당 59%, 새정치민주연합이 32%를 기록했다. 20대 국회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보수 진영(새누리당, 기독자유당)이 약 47%를 중도(국민의당)가 18%를 그리고 진보진영이 23% 정도를 받았다. 19대 대선의 결과로는 보수진영(홍준표, 안철수, 유승민)은 63% 진보진영(문재인, 심상정)은 35%를 얻었다. 이를 볼 때 나선거구의 보수 진보 비율은 대략 6.5대 3.5 구도로 보인다. 압도적인 수치다.

보수가 주류인 나선거구의 정치 경향은 인구구성으로도 추정할 수 있다. 고대의 경우 50대 이상이 전제 주민 중 68%다. 대호지와 정미는 각 75%와 70%에 육박한다. 석문만이 56%로 상대적으로 낮지만 당진 전체 평균인 46%보다는 높다.(석문의 경우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이 이긴 나선거구의 유일한 지역이다) 이런 연령 분포를 보면 보수 우위 지역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석문의 인구가 최근 2,500명 넘게 늘어난 것을 제외하고는 큰 변동이 없는 것도 그 이유다. 대신 이 곳은 지역 대표성으로 표심이 갈릴 가능성이 있다. 석문의 경우 후보자들이 난립한 상황이다. 비석문 지역 중에서도 고대기반의 후보자가 각 정당에서 출마하는만큼 대호지와 정미의 표심의 향방이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서는 임종억 후보와 김덕연 후보가 나서게 됐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이종윤 후보와 손부승 후보가 나서게 되며, 바른미래당에서는 김영철 후보가 나선다. 무소속으로는 백종선 후보가 나선다.

●다선거구(2인, 합덕, 우강, 면천, 순성)
남부권은 전통의 보수 우세지역이다. 이는 역대 선거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다 선거구는 18대 대선에서 65%가 넘는 유권자가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다. 6회 지방선거 역시 새누리당은 60%를 넘게 득표했다. 20대 총선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보수 진영(새누리당, 기독자유당)이 45%를 중도(국민의당)가 22%를 그리고 진보진영이 23% 정도를 받았다.

19대 대선을 보면 보수(홍준표, 안철수, 유승민)는 63.7%를 득표했고 진보(문재인, 심상정)는 35%를 득표했다. 나선거구와 마찬가지로 6.5대 3.5의 비율의 정치지형을 가지고 있다고 추정된다.

다선거구의 후보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명진 후보와 황선숙 후보가 공천됐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정상영 후보와 인효식 후보가 현역 의원으로 채비를 마쳤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순성을 중심으로 활동한 이병덕 후보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라선거구(3인, 송악, 송산, 신평)
최근 선거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정치 지형이 변화하는 지역이다. 특히 송악과 송산이 더욱 그렇다. 상대적으로 신평은 점진적인 정치 지형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6회 지방선거 당시 시비례 투표에서 새누리당 51% 대 새정치민주연합 44%의 결과가 나왔다. 다음 선거인 20대 국회 선거에서는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57%에 가깝게 득표했다.

당시 민주당과 정의당은 35%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가장 최근 선거인 대선에서는 보수(홍준표, 안철수, 유승민)가 50%에 미치지 못했지만 진보(문재인, 심상정)는 49% 가깝게 기록하며 치고 올라갔다.특히 송악과 송산은 20대 국회의원 선거까지는 보수 31%, 중도 23%, 진보 37%를 보였다. 19대 대선에서는 51% 대 48%로 진보진영이 앞서게 됐다. 다만 신평의 경우는 여전히 보수 진영이 앞서는 성과를 얻고 있다.

19대 대선 당시 라선거구의 선거인수가 41,244명이었던데 반해 이번 지방선거의 선거인수(2017년 12월 31일 기준)는 56,809명으로 15,565명이 늘어난 점이 주목된다. 이 같은 인구 변동이 지역 대표성을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될지 혹은 여전히 강력한 지역대표성이라는 기제가 작용할지 결과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서는 최연숙, 윤명수, 손종 후보가 차례로 공천을 받았다. 특히 이번 더불어 민주당의 경선 결과는 현역 의원이 2명이나 낙천됐다는 점에서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자유한국당은 양기림, 한석우, 이규성 순으로 공천결과를 받아들고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의 배병남 후보는 송산 출신으로 송악고를 졸업한 이력 덕분에 송악과 송산 모두에서 소구력을 발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무소속으로는 상대적으로 젊은 조시운 후보가 나서게 된다.

*제6회 지방선거 중 시비례 투표 결과, 20대 총선 비례 대표 결과를 중심으로 사용한 것은 후보자 개인기와 지역 대표성이라는 기제를 최대한 제거하기 위함인 것을 밝힙니다. 또한, 해당 기사는 당진신문에서 지난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자체 분석한 것으로 현재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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