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두석 당진감리교회 담임목사

아들아! 결혼할 때 부모 모시겠다는 여자 택하지 마라. 너는 엄마랑 살고 싶겠지만 엄마는 이제 너를 벗어나 엄마가 아닌 한 사람으로 살고 싶단다.

엄마한테 효도하는 며느리를 원하지 마. 네 효도는 너 잘사는 걸로 족하거늘 네 아내가 엄마 흉을 보면 네가 속상한 거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그걸 엄마한테 옮기지 마라. 엄마도 사람인데 알면 기분 좋겠느냐. 모르는 게 약이란 걸 백 번 곱씹고 엄마한테 옮기지 마라.

내 사랑하는 아들아! 혹시 어미가 가난하고 약해지거든 조금은 보태주거라. 널 위해 평생을 바친 엄마이지 않느냐. 그것은 아들의 도리가 아니라 사람의 도리가 아니겠느냐. 독거노인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어미가 가난하고 약해질 때 자식인 네가 돌보지 않는다면 어미는 얼마나 서럽겠느냐.

아들아! 명절이나 어미 아비 생일은 좀 챙겨주면 안되겠니? 네 일 여태까지 한 번도 잊은 적 없다. 네 아내에게 떠밀지 말고 네가 챙겨주면 안되겠니? 받고 싶은 욕심이 아니라 잊혀지고 싶지 않은 어미의 욕심이란다.

아들아, 내 사랑하는 아들아! 네 안가 이 어미에게 효도하길 바란다면 네가 먼저 네 장모에게 잘 하려무나. 네가 고른 아내라면 너의 고마움을 알고 내게도 잘하지 않겠니?

아들아! 우리가 원하는 건 너희들의 행복이란다. 그러나 너희도 늙은 어미 아비의 행복을 침해하지 말아다오. 손자 길러 달라는 말 하지마라. 너보다 더 귀하고 예쁜 손자지만, 매일 보고 싶은 손자들이지만 늙어가는 나는 내 인생도 중요하더구나. 강요하거나 은근히 말하지 마라. 날 나쁜 시어미로 몰지 마라. 내가 널 온전히 길러 목숨마저 아깝지 않듯이 너도 네 자식 온전히 길러 사랑을 느끼거라. 아들아! 사랑한다.
-어머니의 말씀- 작자 미상

어머니, 아버지. 부르기만 해도 이내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난다. 그것은 아마도 부모의 사랑과 헌신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명절이 다가오면 어머니, 아버지는 자녀들을 기다린다. 손자 손녀 손잡고 들어올 아들딸을 기다리며 대문 앞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그리고 더 못 줘서 안달난 사람처럼, 한 번도 줘 보지 못했던 것처럼 이것저것 챙겨 먹이신다. 손자 길러 달라는 말하지 말라고 하시고선, 손자를 보시면 지금까지 하신 말씀 다 잊은 채 “아휴, 내 새끼”하시며 허리 휘도록 업어 주신다.

어머니, 당신의 큰사랑은 하나님의 사랑을 닮았습니다. 전에는 당신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내 자식 낳아 길러보니 당신의 사랑을 조금은 이해할 것 같습니다. 살면서 하나님 사랑 잘 모를 때 당신이 보여준 사랑을 생각하렵니다.

어머니, 소중한 나의 어머니, 부디 오래오래 사세요. 그래야 하나님의 사랑을 더 오래 느낄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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