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봉 전농 충남도연맹 협동조합개력위원장

요즘 출퇴근할 때 자주 볼 수 있는 것이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예비후보자들의 아침저녁 거리 피케팅 인사이다. 90도 구부린 자세에다 가족까지 동반해 인사하면서 지나가는 시민들을 간절하게 바라보면서 힘들어도 미소를 잃지 않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하루에도 몇 번씩 인사문자를 보내고 식당까지 찾아다니며 명함을 건네준다. 누가 봐도 유권자가 갑이요 후보자가 을인 것이다. 선거가 아니었으면 감히 상상도 못할  일로서 이 또한 시민이 싸워 쟁취한 권리이다.

그래서 선거를 가리켜 민주주의의 꽃이라 했는가보다. 또 후보자들은 자신이 얼마나 지역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유권자와 가까운 사이인지? 특히 시민들이 바라는 것을 실현해줄 능력이 있는지 선전해댄다. 그래서 시민들에게 잘사는 세상 행복한 세상을 위해 뭐든지 할 수 있고 해준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지역에 후보자가 많다는 것은 진심으로 감사한 일인바 끝까지 변하지 마시라.

왜냐면 선거운동 할 때와 당선되어 신분이 바뀌었을 때에 평범한 시민들이 보고 느끼는 것은 선거운동 할 때의 자세도 공약도 볼 수 없기에 그렇다. 과연 지난시기 당선자들이 선거운동 할 때의 초심으로서 그 열정과 그 자세로 다음 선거운동 할 때까지 살아왔느냐는 것은 유권자가 판단하겠지만 들리는 평가는 냉정하다.

그리고 4년이 지나 다시 선거철이 다가오니 잘 뽑았다는 말보다 잘못 뽑았다는 푸념과 비난이 많은 것은 시민들의 삶이 나아지게 하는 정치가 부족했다는 것 아닌가? 그 한 예로 지자체장의 의지와 의원들의 관심만 있으면 당장 해결될 것이 각종행사비지출과 도로보수에 들어가는 비용의 절감이 일 것이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에게 다시 묻는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누구의 이익을 위해 출마했는가? 앞으로 있을 선거운동기간에는 90도 굽히며 읍소하는 것보다는 농민에게 농업정책을 노동자에게 노동정책을 여성에게 여성정책을 노인에게 노인정책을 시민들에게 안전한 사회와 맑고 깨끗한 환경보호정책을 공약으로 제시하라.

지금까지 대충 넘어가듯 유권자들을 행복하고 잘사는 살기 좋은 당진과 지역발전을 위하겠다는 사탕발림 공약 말고 구체적으로 후보자의 어떤 정책을 갖고 정의롭고 올바른 지역사회를 만들것인가를 밝혀야 한다. 안타깝게도 그동안 후보자들은 정책공약보다는 선심성 개발공약이나 무조건 당선되기 위한 백화점식 묻지마식 공약을 내세우기 바빴다.

다시 한 번 지역사회와 지방자치의 발전을 위하고 시민들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출마해주신 후보자들에게 거듭 감사한 마음과 부디 좋은 결실이 있기를 빈다. 모두 좋은 정치인으로 꼭 승리하시고 혹여 떨어지더라도 노하지 말고 다음을 대비하여 지금 그 마음 변치 마시라. 

여기서 나는 당진시 각 사회단체들에게 후보자들의 자질과 공약검증을 위한 토론회와 공약이행 협약체결에서부터 당선자들의 공약이행 평가까지 공동으로 진행할 것을 제안 한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