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청소년평화나비, 세월호 4주기 플래시몹 펼쳐

“무능했던 어른들에 의해 학생들은, 사람들은 별이 되었습니다. 누구는 살아 돌아왔고, 누구는 별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누군가는 아직도 가족의 곁으로,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 당진청소년평화나비 부회장 강도윤(송산중 2학년)

“[가만히 있으라] 4년 전 선배들을 죽음에 이르게 했던 이 말을, 어른들은 여전히 청소년들에게 하고 계십니다. 지난 경주와 포항에서 지진이 일어났을 때에도 학교는 학생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했습니다. 청소년에게 투표권을 달라는 당연한 요구에 비웃음으로 답합니다. 우리 청소년들은 가만히 있지 않을 권리가 있습니다. 우리 청소년들에게 가만히 있을 않을 권리가 주어져야 합니다” -당진청소년평화나비 회장 김나민(당진고 2학년)

이제는 별이 된 아이들을 기억하기 위해, 봄꽃 같은 학생들이 마련한 행사가 당진에서 열렸다.

당진청소년평화나비 소속의 학생들이 세월호 아이들을 기억하기 위한 플래쉬몹을 4월 16일을 하루 앞 둔 4월 15일 당진의 남산공원에서 펼쳤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노래에 맞춰 펼쳐진 이번 플래쉬몹은 당진의 1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플래쉬몹을 하기 전 당진청소년평화나비 회장인 김나민 회장과 강도윤 부회장은 자신들이 준비한 글을 낭독했다.

강도윤 부회장은 “무능했던 어른들에 의해 세월호가 발생했다”면서 “3년이 지나 스텔라데이지호의 사고를 본다면 우리 사회의 대처는 나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나민(당진고 2학년) 회장 역시 “4월 16일 영결식은 끝이 아니라 진짜 시작을 하기 위해 모두 기억하고 행동하여 철저한 진상규명을 다짐하는 자리가 되어야 할 것”라면서 “안전한 미래를 다짐할 수 있는 생명안전공원은 꼭 건립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유미(당진고1학년) 학생은 “중학생이던 작년에도 세월호 행사에 참여했다. 이 충격적인 사건이 오래 기억되었으면 한다. 그런 마음을 친구들에게도 알리는 기회라고 생각해 참여했다”고 말했다.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당진청소년평화나비에 가입했다는 안은선(원당중 1학년) 학생과 김하린(고대중 1학년) 학생은 입을 모아 “세월호를 생각하면 슬프다. 4년이 지났다고 하는데 아직도 해결이 되지 않다고 하니 가슴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플래쉬몹을 마친 학생들은 인도를 통해 구터미널 로터리와 KT건물 앞까지 행진했다. KT건물 앞에서는 플래쉬몹을 한 번 더 공연한 후 세월호 행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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