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협회장

충남의 경우 축산시설이 많아 주변의 오·폐수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지하수의 오염이 염려되고 있는데 이와 관련 충남도교육청이 지하수 사용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수질검사에 나선다. 지난 9일부터 오는 6월 21일까지 지하수를 먹는 물로 사용하는 도내 모든 학교(62교)를 대상으로 수질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이 실시하는 정밀검사는 62개교의 64개 지하수 관정과 학교 안에 설치된 정수기 316개 등 총 380건을 충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하여 시행되며 검사결과는 수질검사 채수 후 3주 이내에 해당학교와 교육(지원)청에 동시 통보된다.

수질검사 결과 부적합이 나오면 즉시 사용을 중지하고 부적합 항목에 대한 원인분석 및 개선조치 후 재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재검사에서 부적합이 나오면 지하수 관정을 폐쇄조치하거나 청소용으로만 사용하고 ‘음용불가’ 표지판을 부착하여 학생들이 절대로 학생들이 직접 마시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지하수를 주로 이용하는 학교 만의 문제가 아니다. 수질오염이 심한 당진시의 경우 우리나라 5위권에 속하는 축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총 880개의 축사가 밀집돼 있어 이 영향으로 당진의 수질은 식수뿐만 아니라 농업용수와 공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을 만큼 매우 악화돼 있다.

이러한 수질 악화는 충남도민들의 건강에 큰 위협이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비롯해 농업용수 기준 미달 등 생태적 가치를 크게 저하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충남의 생활 및 공업용수 사용량은 총 115만4000㎥/일로 이 중 72.6%를 외부에서 공급받고 있다. 가뭄이 극심한 서해안지역의 50만 인구와 4개 화력발전소의 용수를 보령댐 한 곳에서 공급하기 때문에 가뭄에 더욱 취약한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보령댐 도수로'를 통해 생활용수를 금강에서 보령댐으로 1일 11만 5000㎥씩 공급하고 있고, '예당저수지 도수로'는 농업용수를 금강에서 예당저수지로 1일 21만 8000㎥씩 공급하고 있지만 여전히 물 문제는 풀리지 않고 있다.

근본적인 물 문제를 해결하기위해서는 하수처리시설 및 가축분뇨처리시설 등의 환경기초시설을 신설해 오염물 처리 용량을 증대시키고 처리구역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특히 서북부권의 물 문제는 아산호-삽교호-석문호-대호호를 잇는 연계 도수로를 건설하여 물자원의 균형 있는 배분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하고 해수담수화 계획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수질문제는 문명생활의 가장 기본적인 주춧돌이라는 점에서 당국은 '하수처리수 재이용', '빗물 이용', '지하댐 건설 사업' 등 수원을 다양화하는 사업에도 박차를 가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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