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2ha 중 약 264.4ha가 신청

당진시의 논 타작물 전환 정책이 목표 대비 20%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당진시는 ‘논 타작물 재배지원 사업’의 목표 1,272ha 중 약 264.4ha가 사업 신청을 마쳤다고 밝혔다.(4월 4일 기준) 이는 목표 대비 20.8%에 해당하며 충남의 평균인 31.9%에 미치지 못한다.

전국의 달성 실적은 목표 대비 38.4%다. 우희상 농업정책과장은 “종자 문제로 인해 실질적으로는 이 정도 선에서 마무리될 공산이 크다”라고 말하면서 더 이상 타작물 전환이 쉽지 않음을 예상했다.

논의 타작물 전환 실적이 우려대로 그리 크지 않은 이유는 무엇보다도 농가의 손실 우려 때문이다. 논을 이용한 타작물 재배 시 소득이 타작물전환 지원금을 포함해도 논콩을 제외하고는 실질적으로 낮다. 당진시가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벼를 재배할 때 (모든 보조금을 포함해) 농가 소득은 ha당 87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반해 옥수수는 670만원대, 총채벼는 350만원대, 일반 사료 작물은 61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농가가 논의 작물 전환을 쉽게 선택하지 못하는 이유다. 다만 논콩의 경우에는 약 1,400만원에 가까운 소득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당진에서 타작물 전환 작물은 대부분이 논콩이 많다는 것이 당진시의 전언이다. 논콩의 경우 단지를 조성할 경우 벼농사 이상의 기계화가 가능하다.

더욱이 정부에서 수매를 하는 덕분에 판로 역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다만 배수로 조건 등이 맞춰질 경우에 논콩 재배가 가능한 점은 제약 조건으로 작용한다.

현재 타작물 전환이 마지막으로 가능한 곳은 간척지다. 간척지의 경우 현실적으로 염해에 강한 총채벼만이 전환 작물로 가능하다. 총채벼 재배시 당진낙농협이 전량 매입은 물론 수확 작업까지 대행이 가능하다는 지원책을 내 놓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산지쌀값은 전국 20kg 기준 42,589원이다. 지난 해 10월 37,791원보다 13% 가까이 오른 가격이다. 하지만 현재의 쌀 수급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쌀값은 여전히 폭락의 가능성을 안고 있다. 쌀수입 제한과 북한동포 쌀 지원 등의 정치적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농가 수준의 쌀 공급 조정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8년도산 공공비축미 배정기준에 타작물 재배면적 실적을 50% 반영하고, 시책 및 지원사업 배정시에도 이를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진시의 속이 타 들어가는 이유다.

우희상 과장은 “간척지를 중심으로 하는 추가 전환 면적 확대를 추진할 것이다. 이와 함께 2019년도 타작물 전환 확대를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미리 대비해 내년에는 좀 더 나은 실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전국 수위의 쌀생산 지역인 당진시. 지역 농가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쌀값의 안정화를 찾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절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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