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직불금, 농협 판매능력에 따라 지급?
당진시 “RPC 통합해 판매량 늘리겠다”
쌀 판매 부진한 합덕, 석문, 대호지 농협 조합원 피해

농협과 삼광벼 재배계약을 앞두고 새해 농사를 준비하는 농민들이 혼란과 근심에 빠져 있다.

특히 계약 당사자인 농협에 대한 불만이 높아져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합덕농협 경영부실 규탄 기자회견장에서 만난 농민들은 “인근 우강농협은 6,000톤 수매하는데 합덕농협은 1,200톤밖에 팔지 못해 더 계약 할 수 없다고 한다. 이런 식이라면 내가 조합장을 해도 그 정도는 할 수 있다”고 분개했다.

한 조합원은 “합덕농협 RPC 직원들은 월급도 우강농협 5분의 1만 받아야 한다”고도 말했다. 농협에 대한 농민들의 불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신평면 금천리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는 한기준 씨도 “삼광벼는 재배도 힘들고 수확도 떨어져 kg당 80원을 받고는 재배할 수 없다”면서 “최소한 200원은 지원해야 정책적 효과를 달성할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당진시농민회 이종섭 사무국장은 “농협들이 삼광벼 재배계약을 판매여건 운운하며 기피하고 있어 결과적으로 농민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고 지적하고 조합의 경영능력을 언급했다.

이 사무국장은 "특히 지금 시중 일반정미소에서는 벼 1kg당 1,400원으로 농협RPC보다 100~200원 높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합덕농협 김경식 조합장은 “삼광벼 1,200톤을 1,215원에 수매해 여기에 더해 50원 농협 생산장려금과 당진시직불금 80원을 지급하고 있다. 수매계약물량 확대는 우리조합 판매량에 따라 결정 할 수밖에 없다고”고 주장했다.

우강농협 강문규 조합장도 “지난해에는 일반벼 재배한 농가들이 속상했을 것이다. 가격도 낮고 생산량도 줄고 장려금도 삼광벼만 줬기 때문인데 농협들로서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석문농협 조합원 P씨도 “몇 년 전 석문농협에 삼광벼 재배를 신청했으나 평소에 벼를 농협에 제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면서 “이제는 쌀 잘 파는 조합에 가입을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석문농협 유재일 상임이사는 “지난해 삼광벼 계약분이 1,500톤이어서 적은양이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농협에게 계약물량을 늘리라고 해선 곤란하다. 지금도 계약 분 중 500톤은 일반 벼로 손해를 보면서 판매하는 실정이다. 정미나 대호지농협에서는 50원 농협보조금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애로점을 호소했다.

당진시청 농정과 우희상 과장은 “2017년 계약물량을 신청 받을 때 5만 톤인데 수매한 게 3만1,430톤 밖에 안됐다. 삼광벼를 많이 재배한다면 결과적으로 당진쌀의 품질이 높아진 것으로 매출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하면서 “특히 당진 관내 RPC들이 낡아 가공품질이 떨어져 대형거래처의 쌀 거래상들이 기피하고 있는데 금년에는 소신 있게 관내 RPC를 반드시 통합 하고 말겠다”고 강조했다.

전국쌀생산자협회 당진시지부 황선학 지부장은 “삼광벼 재배계약방식을 농협계약에서 당진시와 직접계약으로 전환하던지 농협이 농가가 희망하는 물량에 대해 조건 없이 받아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벼 수매가 결정도 9월 이전에 당진시 주관으로 농가대표와 농협이 참여하여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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