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측 “벼 수매가 조합 이사회가 결정 한 것”
당진시농민회 차액 반환투쟁 결의

당진지역 농협들이 올해 벼 수매가 결정을 담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진시농민회의 따르면 올해 벼 매입가격은 당진 12개조합중 9개 조합이 삼광 벼 kg당 1,265원(장려금 50원 포함), 일반 벼 1.215원 가격으로 7개 조합이 똑같다.

이는 서천군 벼 kg당 1,500원, 보령이 1,375원으로 당진보다 235원, 110원 높은 것으로, 특히 삼광벼가 아닌 일반품종인 호남지역은 해남군 1,300원 영광군과 무안군이 1,275원으로 당진보다도 높게 책정됐다.

이에 당진시농민회는 그동안 고품질 삼광벼 생산을 장려해온 당진시와 농협이 다수확 품종을 재배한 타 시군보다도 낮고 농협 RPC가 일반 도정공장보다도 저가로 매입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18일 열린 당진시농민회 상임위원회에서 이희조 직전회장은 전국의 농협들이 벼값을 담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농민회마저 침묵해서는 결코 안된다”며 대응을 제안했다. 이에 참석했던 상임위원들 만장일치로 당진시와 농협을 상대로 강력히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당진시농민회 이종섭 사무국장은 “농협미곡처리장(이하RPC)은 공적자금으로 설치했고 또 매년 수억원씩 운영비 보조금을 지원받는데도 일반 도정공장보다 벼 값이 싸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라며 “같은 충남에서도 서천군은 벼 kg당 1,500원, 보령이 1,375원으로 당진보다 235원, 110원 높았고 호남지역은 삼광벼가 아닌 일반품종인데도 해남군이 1,300원 영광군과 무안군이 1,275원이다. 당진시와 농협들이 농민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석문간척지임차법인협의회 노종철 대표는 “농협이 벼 수매가 결정위원회에 농민단체 대표들을 참여시키지 않아 이처럼 획일적인 벼 값이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쌀은 농민들의 주 수입원으로서 농협들이 쌀 팔아서 이익 배당할 것이 아니라 적자나더라도 시중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 구매해 결과적으로 농민들의 소득을 올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협 “가격담합 없었다”
신평농협 최기환 조합장은 “벼 수매가를 영농회장, 대농가, 소농가, 농민회등 농업단체대표 80여명으로 구성된 RPC운영협의회에서 결정하는데 금년은 부결되어 이사회로 넘겨서 결정했다”면서 “가격담합은 없었는데 먼저 결정한 농협들 가격을 참고하도록 이사들에게 제시해서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면천농협 박노규 조합장도 “우강농협이 먼저 결정했고 면천은 밝힐 수는 없지만 타 농협보다 더 주고 있다. 어제도 전라도 출신 중앙회 양곡부장을 만나서 전라도쪽이 당진보다도 낮게 책정됐다고 항의한바 있다”면서 담합주장은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쌀 주산지 석문농협 유재일 상임이사는 “정부가 72만톤 수매한다는데 공공비축미는 어떻게 하겠지만 시장격리곡 37만톤에 대해서는 방출 않는다는 보장이 없어 농협이 가격을 올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과 공공비축미담당 조민경 사무관은 “공공비축미 수매가격은 양곡관리법에 의거 10월에서 12월 평균쌀값으로 결정되고 있어 12월 25일 쌀값으로 12월27일에 확정된 것”이라며 “금년 공공비축미 수매는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지역별 RPC 벼 매입가격도 작년엔 농협최고가가 4만6천9백원인데, 금년은 5만3천원이고 최저가는 작년 3만6천원에서 금년 4만3천원으로서 작년보다 7천원 정도 오른 가격”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가격지지 의지에 대해서는 “금년도 정부매입량 72만톤 중 37만톤 시장격리곡의 방출계획이 전혀 없으며 지난 3년치에 대해서도 아직 방출시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실명을 밝히기를 거부한 농협간부는 “오래전부터 조합장들 사이에 수매가에 대해 상의해 온 걸로 알고 있다”고 해 담합의혹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농협의 벼 수매가 담합의혹에 대해 당진시 농민회는 농협들을 상대로 일반 도정공장 매입가 이하로 매입한 농협에 대해서 차액 반환투쟁을 전개한다는 방침이어서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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