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포럼 ‘당진 합덕제를 마주하다’ 개최

지난 13일 열린 합덕제 포럼에서 한국배수관개위원회 이승원 이사가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지난 13일 열린 합덕제 포럼에서 한국배수관개위원회 이승원 이사가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합덕제가 공정한 물관리를 통해 우리 선조들의 협업·협동 정신을 상징하는 합덕 인근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재로 발돋움하기 위한 연구 포럼이 열렸다.

‘당진 합덕제를 마주하다 : 역사적 가치의 재발견’이라는 제목으로 합덕제에 대한 연구포럼이 지난 13일 당진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렸다. 합덕재는 지난 10월 세계관개시설물유산으로 등재된 바 있다. 이 날 포럼 기조발제자로는 한국배수관개위원회 이승원 이사가 나서 ‘당진 합덕제 세계관개시설물유산 등재의 의미’에 대해 발표했다.

이승원 이사는 “합덕제가 세계관개시설물유산에 등재될 수 있었던 이유는 관개농업 발전의 이정표이자 식량증산의 우수한 증거자료라는 점, 설계 및 시공 기술 등의 공학적 관점에서 당대를 앞선 시설물이라는 점, 과거의 역사·문화적인 전통의 특징과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이사는 “세계관개시설물유산 등재의 가장 큰 의미는 운영 당국의 관심과 지원을 통해 합덕제에 대한 계획과 관리를 향상시키는 것이다”라면서 “당진 시민과 국민의 자부심을 고취해서 향후 합덕제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와 학술적 뒷받침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승원 의사의 기조발제 이후 서울대학교 최진용 교수가 ‘당진 합덕제의 농업수리학적 고찰’에 대해서,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이경복 연구부장이 ‘당진 합덕제, 역사적 변천과 그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최진용 교수는 농업수리학적 관점에서 수치지도로 산정한 유역면적과 저수량 추산 및 홍수량 산정을 통해 합덕제가 오늘날 농업용 저수지와 비교해 상당히 넓은 면적에 관개했음을 증명하면서, “향후 사료와 자료의 추가발굴을 통한 농업수리학적 추가연구가 필요하다. 더불어 인근 토지의 이용변화 등에 관한 연구대책을 수립해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경복 연구부장은 당진 합덕제의 축조시기, 수축사 등에 관한 사료를 제시하고 역사적 변화 가정을 소개하며 당진시와 합덕제의 미래관계에 대한 가치와 의미를 설명했다.

이후 토론에는 서울대 이정재 명예교수, 공주대 정남수 교수, 충북대 맹승진 교수, 탑동초 이인화 교사, 당진시청 문화관광과 고대영 학예연구사가 토론에 나섰다.

문화관광과 고대영 주무관은 “솔뫼성지와 합덕제가 합덕 인근의 대표적인 문화유적으로 발돋음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이번 학술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홍장 시장은 역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사회에 가장 소중한 것은 물이다. 모든 생명의 근원은 물이기 때문이다”라면서 “천년전부터 이어져 온 선조들의 물 관리 유산인 ‘합덕제’를 잘 복원하고 관리해서 후손들에게 물려줄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당진시는 이번 포럼에서 논의된 사항을 중심으로 합덕제에 대한 학술적 연구를 강화하고 문화유산과 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방안을 적극 모색해 나갈 방침이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