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회장

충남지역 하천들은 축산계와 생활계 오염원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오염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충남에는 국가하천 8개와 지방하천 492개 등 총 500개 하천이 흐르고 있다. 금강수계 245개, 삽교천수계 97개, 서해수계 137개, 안성천수계 21개 등 4개 권역으로 관리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북부지역의 하천 수질 오염이 심각한 상태이며 그 원인의 약 70%가 생활하수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충남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 기준 하천 수질을 오염시키는 가장 큰 원인으로 생활하수가 약 70%를 차지했고, 그 외 축산 폐수와 분뇨, 비점오염원(토양 등)에 의한 오염이 하천 수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충남 주요 하천의 수질 개선을 위한 우선순위로 1순위에는 생활하수 영향이 큰 하천으로 천안천, 청지천, 온천천을, 2순위인 축산폐수 영향이 큰 하천은 둔포천, 금리천, 성환천을, 3순위인 복합적인 영향이 큰 하천으로 아산천, 매곡천, 흥인천을 선정했다고 제시했다.

오염이 가장 심하다고 밝혀진 서산 청지천의 경우 철새도래지인 간월호로 유입되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고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악취가 심각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청지천이 이처럼 크게 오염된 것은 처리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하수가 그대로 방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수종말처리장의 1일 처리 용량은 4만 톤이지만 매일 처리 용량을 6천 톤 이상 초과한 하수가 유입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하수 가운데 일부는 4가지 단계 중 약품처리 등 기초적인 1단계 과정만 거쳐 청지천으로 흘러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악취까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염이 극심한 청지천은 국비 179억원 포함 총 299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15년까지 ‘서산의 젖줄’이자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휴식공간으로 조성됐었다. 서산시 양대동에서 오남동에 이르는 3.3㎞의 청지천 수변공간에 생태체험공간과 친수공간, 생활체육공간, 문화예술공간이 만들어졌다.

당국은 같은 ‘고향의 강’사업과 함께 ‘푸른 청지천 가꾸기’ 사업을 병행해 시너지효과를 높인다는 구상이었다. ‘고향의 강’정비사업은 국토해양부 정책사업으로 지방하천을 이수·치수·청수·풍수·친수가 어우러진 복합정비를 통해 명품 하천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서산 청지천은 ‘고향의 강’사업 대상지로 선정됐었다.

또한, 도심을 가로질러 천수만에 이르는 청지천을 친환경 친수공간으로 만들어 시민을 위한 녹색쉼터로 만들고 해미천 생태하천 조성사업과 간월호관광도로 개설사업과 연계해 사업효과를 높이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당황스러운 수준이다. 정작 중요한 수질이 넘쳐나는 생활하수 때문에 최악인데도 막지 못하고 있고 하수종말처리장에선 한계를 넘어 오염된 물을 흘려보내고 있는 것이다.

수질을 관리하는 당국에서는 이에 적극적으로 나서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하게 파악해서 악취가 나지 않고 생태계가 무너지지 않는 하천으로 되돌릴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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