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반환 안 해도 되지만... 주민 반발 어쩌나?
담당팀장, “일부의 반발 일뿐, 주민 전체 뜻 아니다”

당진시가 결국 논란 속에 ‘새빛왜목’을 제출한 인환경디자인과 계약을 완료했다.

당진시는 지난 11월 30일 인환경디자인과 ‘왜목상징조형물’ 공모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업체가 제안한 내용 그대로 약 15억 6천만원 정도로 마무리됐다. 당진시 회계과 계약팀 담당자는 항만정책과의 협상 결과 통보에 따라 계약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당진시 항만수산과는 주민들이 제기했던 디자인 모방 문제와 제안서 오류 부분에 대한 검증을 마쳤다. (관련기사 “왜목 조형물, 모방·허위 제안서 여부 판단한다”, 본지 1181호)

항만수산과는 “지난 11월 27일 10시 열렸던 검증위원회는 감정연구원 등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됐으며 ‘새빛왜목’이 문제가 없다고 전원일치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제안서 오류 문제에 대해서도 자문변호사 등에게 의뢰한 결과 ‘문제없음’을 확인했다.

말 많았던 왜목상징조형물 사업
이에 따라 왜목상징조형물 사업은 예산을 확보한 지 2년을 넘기기 직전에 작품 계약이라는 첫 번째 삽을 뜨게 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당진시는 행정의 신뢰가 크게 무너지게 됐다.

당진시는 예산 확보 이후 이런 저런 이유를 들며 시간을 허비했고, (관련기사 “왜목마을 조형물 공모 방법 두고 논란”, 본지1168호) 이후에는 담당자 교체와 함께 기존 공언했던 공모방식을 뒤짚어 협상에 의한 공모를 진행하게 됐다. (관련기사 “끊이지 않는 왜목 조형물 공모 방법 논란”, 본지 1169호)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 이후에는 작품의 모방 시비, 제안서 오류 논란 등까지 벌어졌고 (관련기사 “왜목상징조형물, 예산 황새조형물과 흡사”, 본지 1180호) 결국 주민들의 서명을 모아 시의장까지 만나 보았지만 주민들의 의견은 수렴되지 않았다.

일련의 복잡한 과정을 거치면서 업체와의 계약을 마쳤지만, 앞으로 갈 길은 먼 상황이다. 우선 주민들의 반발이다. 주민들의 의사가 중요했던 이유는 조형물 설치를 위한 공유수면 점사용승인 등 각종 인허가 과정에서 교로2리 어촌계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교로2리는 왜목상징조형물에 대한 주민의견을 채남기 어촌계장으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채남기 어촌계장은 통화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면서 “현재 주민들은 새빛왜목 작품에 대한 반감이 많다. 향후 공유수면 점사용승인 등에 있어서 현재로서는 동의하기 힘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항만수산과 담당팀장은 “주민반대는 상황에 맞게 대처할 것이다. 반대는 일부의 목소일뿐이다”라고 말하면서 주민 의견은 사업 진행에 큰 문제가 아닐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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