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민족사관어린이집 전원 참가 인성 기르기
필경사·심훈상록문화제 참가해 적극적 체험·실천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농촌계몽소설 <상록수>의 작가 심훈 선생이 당진 어린이들의 ‘협동’을 통해 되살아나 화제다.

당진시에 있는 민족사관어린이집은 지난 9월부터 7주 동안 ‘당진의 위인 심훈 인성 배우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그 결과물을 모아 지난 24일 민족사관어린이집 강당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이 프로젝트는 심훈 선생을 통해 현대사회 영유아기에 가장 중시되는 인성을 배우고 기르기 위해 마련됐다. 인성의 여러 덕목 중에서 심훈 선생이 <상록수>에서 강조점 하나인 ‘협동’을 주제로 정했다.

5세 76명, 6세 65명, 7세 45명 등 모두 186명이 참여했다. 어린이들은 <상록수>  산실인 필경사와 심훈기념관를 방문하고 심훈상록문화제에도 참가해 심훈 선생의 협동정신을 알아보고 실천에 옮겼다.

첫 단계는 다양한 모둠으로 나누어 경험 이야기 나누기, 유목화 그리기, 주제와 질문 목록 만들기 등으로 이뤄졌다. 두 번째는 신체건강운동과 의사소통, 사회관계, 예술경험, 자연탐구 등 누리교육과정을 반영했다. 그리고 이런 활동들의 결과물을 함께 모아 전시회를 갖게 된 것이다.

이 프로젝트에 수차례 함께 한 장영란 당진시문화관광해설사는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어린이들의 행동에서 협동정신의 다른 모습인 희생정신도 부쩍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당진시 문화관광자원이 이처럼 지역 어린이들의 인성을 기르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7살 박태민 어린이는 “대한민국 나라가 일본보다 강해지기 위해 협동을 했는데 혼자 할 때는 쓸쓸한 활동이 함께 하니까 힘든 것을 잊고 재미있게 할 수 있었어요.”며 자랑스러워했다.

민족사관어린이집 서영순 원장은 “어린들이 너무 적극적이어서 프로젝트를 마칠 무렵에는 거의 ‘심훈 박사’가 됐을 정도였다.”며 “무엇보다도 모둠활동에 서로를 배려하고 협동하는 행동이 프로젝트 이전보다 훨씬 많아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심훈은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대표적인 시인·소설가·영화인으로 모든 작품의 주제를 농촌계몽과 독립정신고취에 맞췄다. 그 공을 인정받아 지난 2000년 8월 15일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다. 당진시 송악읍 부곡1리에는 심훈 선생이 소설 <상록수>를 집필한 필경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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