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당진송신소 안테나 교체·신설 두고 주민과 마찰
삼화2리 주민들 “가전제품 고장 및 질병 등 전파 피해 심각”

지난 4일 당진시 석문면 삼화2리주민대책위(이장 한서용)가 KBS당진송신소 정문앞에서 고출력 라디오 안테나 설치 반대집회를 개최했다.

KBS 당진송신소가 삼화2리 일원에 고출력 안테나 신설공사를 진행했다. 이에 반발한 주민들이 집회 현장에서 고출력 안테나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며, KBS 측의 일방적인 공사에 강력히 항의했다.

KBS 당진송신소는 북한 전역을 대상으로 방송 송출을 목적으로 1979년부터 삼화리2에 고출력 안테나를 설치·운영해오고 있다.

그러나 약 40년 사용한 기존 안테나가 염분에 의한 부식 및 노후가 심각하여 교체 필요성이 제기되어 교체공사를 진행하던 중 기존 안테나 교체 기간 동안 방송 송출을 이어가기 위해 예비 안테나를 신설하면서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40년 동안 삼화2리 일원에서는 유선전화, TV 등 전자제품이 쉽게 고장 나고, 가축은 물론 암환자 등 병든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고출력 안테나로 인한 전파의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고층 건물이 없는 마을에서 100m가 넘는 안테나가 설치돼, 비가 오거나 천둥·번개가 칠 때면 안테나에서 불꽃이 튀는 등 주민들은 두려움 속에 살아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파로 인한 피해, 땅값하락 등 주민들은 고통을 감수하며 살아왔다며, 최근 주민들이 살고 있는 집 바로 앞에 안테나 교체·신설 공사를 시작하면서 사업에 대한 설명도 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하는 등 거짓말로 일관해 왔다”며 KBS 당진송신소를 강력히 비판했다. 

KBS 당진송신소는 기존의 안테나를 교체하기 위해 높이 120m의 안테나 2기를 새로 설치했으며, 이를 위해 높이 100m의 저출력용 예비 안테나 2기와 순찰로, 울타리 등을 조성하고 있다.
 
KBS 당진송신소 관계자는 “방송 송출은 하나의 안테나로만 가능하며 향후 기존안테나만 사용하고, 신설 안테나는 기존 안테나의 교체공사 기간 중(1개월) 운용 및 향후 재난대비용 시설”이라고 밝혔다

또한 “신설 안테나 운용 중 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자 삼화2리 전 부녀회장은 “기존에 설치한 송신탑은 동네에서 잘 보이지도 않는다. 하지만 최근 신설한 송신탑은 20여 농가가 사는 동네 한복판에 신설하면서 지역주민들을 무시하고 사람취급도 하지 않는 KBS 당진송신소는 삼화2에서 떠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