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시 - 문현수

새벽 일찍부터 부지런 떤다
일하는 날이면 지렁이도 꿈틀 댄단다

온 가족이 일복으로 갈아입고
들판으로 향한다

옛날처럼 모짐을 찌고
지게로 모를 나르진 않하지만
그래도 논에 들어가 있는 모를 건진다

이앙기가 왔다
판마다 모를 넣고
힘차게 엔진소리를 내며 모를 심는다

넓은 들판이 금새 푸르러 졌다
땀흘린 농부는
시원한 막걸리 한사발에 숨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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