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시 - 문현수

참 화창하고 아름다운 봄날이다
오매는 소화도 안된단다
할아버지께 인사하고
할머니께 인사하고
뒤돌아 설때

할머니 눈에서는 이미 눈물이 흐른다
조부모를 뒤로하고 차에 몸을 실고
논산 훈련소로 향한다
오매 아배는 당부만 한다

훈련소에 도착하니 서로가 먹먹하다
오매 눈에서 눈물이 쌓인다
따뜻하고 화창한 봄날
큰놈의 건강한 발걸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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