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것이 이기는 것인 경우가 있다. 그런가하면 이기는 것이 지느니만 못한 경우도 있다.
이것은 무한 대립하는 이전투구를 경계하고, 나 하나 살기 위한 목표가 달성되지 못한다면 차라리 공멸도 서슴치 않는 극단의 이기주의를 버리라고 가르치는 말일 터이다. 이 경계와 가르침이 시급한 곳이 있다. 한나라당이 그렇고 민주당이 그렇고, 오늘의 정치판이 다 그렇다.


양보의 미덕을 모르고, 공생의 단순진리를 모른다. 아니다. 모를 리 없으니 거부라고 해야 맞겠다. 이래서는 안 된다. 이래서는 정치도 경제도 살아날 길이 없다.
화합하여 머리를 맞대기 전에는 아무것도 할 수도 없고 아무것도 되는 일이 없는 법이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부터 극한대립구도가 형성되고 진행되면서 그 소용돌이를 벗어나지 못하더니 어느덧 고착화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정치권뿐만 아니라 사회전반이 다 그렇다. 대통령이 소통의 부재를 반성하며 약속한 국민과의 소통도 잘 이뤄지고 있지가 않은 듯하다.


여당은 여당답지 못하고 야당은 야당답지 못하다. 여당은 국정의 공동책임자로서 단호한 의지와 추진력으로 정국을 주도하고 이끌어나가는 리더십이 없고, 야당은 국정의 동반자로서 적당한 거리에서 견제하고 협력하는 파트너십이 없다. 그러니 정치가 실종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전대미문의 경제위기 앞에서 해결하겠다는 의지는 어디에서도 보이지가 않는다. 어느 곳에도 의견일치와 단합은 없고 백가쟁명의 공허뿐이다. 공멸을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하루속히 내부의 갈등을 봉합해야 할 한나라당은 오히려 갈등의 골이 더 깊어만 가고 갈등의 갈래가 더 늘어만 가는 듯하여 안타깝다. 한나라당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안타까움이다. 내부갈등으로 공염불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민주당도 마찬가지이다. 대화를 젖혀두고, 장외로 나설 때가 아니다. 서 있어야 할 곳은 국회인 것이다. 투쟁노선이나 대화방법에 이견을 내세우지 말고 한목소리로 가다듬어야 한다.
먼저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각자 하나로 뭉쳐야 하고, 그런 다음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함께모든 정치권을 아우르고 전체를 하나로 뭉쳐서 함께 국정을 논의하고 경제를 살려나가야 한다. 민주당 대표가 한 경제 살리기 협력 약속이 지켜지기를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


선사후득(先舍後得)이라 했다. 명심해야 할 말이다. 또 불사부득(不舍不得)이라 했다. 소사소득(小舍小得), 대사대득(大舍大得)도 있다. 특히 정치권에서 곱씹어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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