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시 - 문현수

달력을 또 한장 넘긴다
봄을 알리는 경칩이
3월 첫줄에 새겨졌다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듯
그동안 쌓였던 모든 일들를
다 날려 버리려는 듯
바람이 몹시도 분다

들과 밭에서는 농부를 부르고
더 새로워진 날들은
꿈을 안고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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