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시 - 문현수

초저녁 회관은 일찍 불이 켜졌다
동네 어르신들이 벌써 오셨다
안녕하슈 일찍 오셨네유
응 반장 어여와

서로서로 인사를 하고
아직 이른 시간
아주머니들과 나이 많은 젊은이들이
하나둘 자리에 앉아 웃음꽃 피운다

반장 모조 (이장과 반장에게 주는 돈)
는 언제 걷을겨
총회 전에 걷어야쥬
한 20일쯤 허쥬 점심도 허시고

동네일과 그냥 자식들 이야기
워디 아픈디 뭐가 좋더라
농사정보 이야기는
벌써 내년을 예약한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