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시 - 문현수

어제 내린 비가
오염에 찌든 세상을
말끔히 청소 했는지
새벽의 하늘은 그저 맑고
뭉게 구름이 달에게 키스하고
지나 간다

우리들은 가뭄에 물 걱정이다
믿었던 그들은
자기몸에 살 붙이기 바쁘다

허리끈 하나 동여 맸는데
그들은 우리보고
허리끈 하나 더 동여 매란다
그리곤 자기들은
허리가 어디 있는지 모른다

이왕 청소하는거
군내나는 모든것도
청소 해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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