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시 - 문현수

간밤 소리없이 대지를 적시고
보리밭은 싱그런 색으로 변하고
밝아온 날 내귀에 빗소리 들리네

먼저 찾아온 꽃들이 땅를 물들이고
아직 그곳에 있던 꽃들은
내리는 빗물 견디지 못하네

들판 갈아놓은 논들마다
물길이 트이고
힘들게 고개내민 잡초들이
힘을 얻어 솟아 오르네

산마다 들마다 메아리치고
빗소리에 귀 기울린 대지는
힘차게 포효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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