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 보령지역의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가고 있는 석면피해 현장을 보면서 절대 남의 일일 수만은 없다는 깊은 우려를 갖게 된다. 비단 그 지역이 당진과는 가까이 위치하고 있는 옆의 옆 동네라는 정리(情理) 때문만이 아니다. 앞으로 언제든 부지불식간에 우리도 이런 유사한 경우에 처할 수가 있겠다는 막연하지만 충분히 두려운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30년대부터 석면광산이 운영되어왔다는데, 국내 최대 석면광산이 홍성, 보령지역에 있었을 뿐만 아니라 전국 21개 석면광산 중 15개가 충청지역에 있었다고 하니 놀라운 사실이다. 석면의 미세먼지는 호흡기를 통하여 폐에 들어가 흡착되면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남아서 중피종이나 폐암을 발병시키는 악성발암물질이다.


환경부가 가톨릭의대에 의뢰해서 조사한 이 지역 5개 마을 주민들의 석면노출 영향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대상자 215명 중 110명에게서 석면과 관련된 흉막반 석면폐 등의 질환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문제는 석면에 직접 접촉한 광부가 아닌 주민들이, 날리는 석면가루에 노출된 것만으로도 치명적 피해를 입을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이곳의 수많은 주민이 폐질환으로 사망하였다고 하는데, 석면이 30년 이상의 잠복기를 거친다니 주민들에게 가해졌을 그 피해가 앞으로 얼마나 더 진행되고 늘어나고 할 것인지 공포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


폐광된 석면광산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곳이 아직도 있다고 하니, 당국은 폐광을 주민으로부터 격리시킬 수 있는 안전조치를 신속히 시행하고, 전국적으로 산재해 있던 21개소의 석면광산 인근주민들에 대한 석면노출 영향조사를 면밀히 펴나가야 할 것이다.

이 조사대상에는 과거에 살다가 이주해나간 주민들까지 포함이 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원인모를 병을 앓으며 신음 속에 살아온 주민들의 고통을 어떻게 덜어주고 위로할 것인지 당국자는 그 치료와 보상에 진정어린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대도시로의 도약 앞에 서있는 당진군도 이런 재해의 현상들을 타산지석으로 삼고 명심해야 한다. 입주해 있는 철강 등의 업체에 대한 환경보호차원의 감시, 감독도 더욱 철저히 하여 미래에 이와 유사한 폐해를 입고 걱정을 더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념하여야 한다.

특히 현재 진행하고 있는 기업유치나 모든 개발사업 등에서 환경영향평가에 더욱 큰 비중을 두어 절대로 환경을 파과하거나 군민의 건강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당진의 모든 사업을 계획하고 시행함에 있어 군민의 건강과 안전 그리고 환경보전을 우선순위의 제1위에 두어야 할 것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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