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시 - 문현수

 

겨울의 계절이 무색하리 만치
화창한날 하늘도 더없이 맑고
먼산의 그늘에는 눈이 있고
그 눈이 내눈에 들어오면
나는 인상을 찡그리고 그곳을 본다

 

아직도 내발은 깁브스를 했고
덕분에 마누라와 자식은
톱과 트랙터를 끌고 산으로 갔다
언제 날이 짓꿋을찌 모르니
미리미리 나무 해놔야 된다고

한참후 친구 원용이가
차에 나무를 한차 싣고 왔다
다리다친 친구를 위해
내 벗도 고생이다
화창한날 마음도 화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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