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시 - 문현수

발소리

무심고 걷다보니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린다
가만히 귀 기울이면
그 발소리도 멈춘다

나는 다시 걷는다
그러곤 금새 그 발소리가 들린다
걸으며 귀 기울이니
나의 발소리였다

저만치서 차가 다가온다
그소리에 묻혀
나의 발소리가 끊기었다
그러곤 다시 들린다

내가 걷던 그곳에 내가 없다
잊혀진길이 되어버린곳
그곳에 나의 발소리가 없다
내 발소리는 그곳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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