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시 - 문현수

끝을 잡고

벌써 십이월 이다
자고 일어나니 머리가 백발이라더니
벌써 한해의 끝에 서 있다
열한장의 달력을 다 넘기고
마지막 끝자락에 서 있다

내게 질문를 한다
올한해 무엇을 했나
가슴열고 한번쯤 부등켜 않아봤나
얼마나 사랑했나
미움이 더 많치는 않았나

그래 머리 들고 하늘보니
허공속 에서 울린다
그래도 걱정하며 힘겨운 한해
잘 버티며 지내지 않았냐고
한장 남은 그시간 그냥 흘리지 말고
지나간 시간 못다한 사랑을
힘껏 솟아 부으라고

돌아올 달력에는 희망과 소망이 이뤄지고
사랑과 웃음으로 채우라고
그래
이끝 붙잡고 허송하지 말고
새로운 날에 더큰 희망으로
세상을 품어 보자고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