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시 - 문현수

변해 가는 것

고향이 변한다
산과들이 사라진다
사람들이 떠나간다
있을 사람이 없다
없던 사람들이 둥지를 튼다
그리고 변한 사람들이 곁에 있다
논물이 썩어간다
냇가가 썩어간다
변한 사람들이 몰려와서
자신들의 터전을 썩힌다
마음이 변한다
먹구름이 내곁에서 맴돈다
그 구름은 바람이 불어도
사라질줄 모른다
변한곳에 서있으니
내 자신이 변한것 같다
내 자신이 서글퍼 진다
그리 내곁의 모든것이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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