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시 - 문현수

허공속의 생각들

늦은 저녘
밖에나가 하늘을 보니
환한 달과 별이 쏟아지며
내곁으로 다가오네

아무 생각없이 그저 무심고 바라보다
내 머리속이 실타래 엮이듯
얽기설기 엮겨있는 생각들

지금 들녘은 한참인데
자식 등록금에
봄과여름내 밭의 작물은
시세없이 지나가고

추수의 계절에도
마음은 허전하니
고생은 뒷전이고
내일 매울 빛이 산이니

근심으로 시작하여
근심으로 한해를 보내며
말없이 허공만 바라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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