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감리교회 방두석 목사

이 가을에.......

                                                당진감리교회 방두석 목사

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니.......
지금 우리는 참으로 좋은 계절을 지내고 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공기가 신선하고, 풍요롭고, 아름답고, 넉넉한 계절입니다. 한국의 가을은 정말 좋습니다. 맑고 쾌적한 공기, 높고 파란 하늘, 솔솔 부는 시원한 바람.......
가을은 색깔의 계절입니다. 파란하늘, 하얀 구름, 누런 곡식, 빨간 단풍, 알록달록 코스모스....... 특히 손톱으로 콕 찌르면 푸른 물이 주르륵 흐를 것 같은 투명한 가을 하늘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이 가을에, 이 좋은 계절에 말(馬)처럼 몸만 살찌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과 삶이 더 풍요로운 계절이 되기 바랍니다.
이 가을에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까? 이 가을에 무슨 일을 해야 할까요?

깊이 사색하고 자신을 성찰하는 가을이 되었으면 합니다.
가을은 감성이 풍부해지고 깊이 사색하는 계절로 알맞기 때문에 생각을 정리하거나 자기 자신을 돌아보기에 매우 좋은 계절입니다. 무더운 여름동안 지치고 흐트러졌던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스스로 자신의 내면 깊숙이 들어가, 보다 객관적으로 세밀히 살펴보는 가운데 내실을 다지고 스스로에게 충실한 계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마음의 중심을 잘 잡고 허물어진 마음을 바로 세우기 바랍니다. 

독서와 문화생활이 풍성한 가을이 되었으면 합니다.
책 읽기 좋은 때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흔히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이나 구입만 하고 그동안 미뤄두었던 책들을 꺼내 정독하면 좋을 것입니다. 자녀들에게만 권장하지 말고 부모가 먼저 책 읽는 모범을 보여주기 바랍니다. 저는 최근 시집을 읽다가 ‘나도 한 번 써 볼까’하는 충동이 일어 새삼스럽게 시 한편을 써 본 일이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멋진 시인이 될 수 있습니다. 너무 겁먹지 말고 펜을 잡고 일단 시작해 보세요. 생각지도 못했던 단어들이 손끝에서 흘러나올 것입니다. 아울러 이 가을에 꼭 두세 번 음악회나 연극을 관람 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거칠고 팍팍한 메마른 일상을 훨씬 더 윤기 있고 활력 있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다녀오는 가을이 되었으면 합니다.
처음부터 너무 거창하게 시작하면 떠나기 어렵습니다. 그냥 단순하게 떠나 알맞게 즐기고 건강하게 돌아오면 됩니다. 1박 2일이면 어떻고, 2박 3일이면 어떻습니까? 아니 한 나절이면 또 어떻겠습니까? 온 가족이 함께 먹고 자고 구경하고 대화하면서 그 시간을 공유할 수 있다면 나름대로 유익하지 않을까요? 마침 요즘 대한민국은 온통 축제로 가득 차 있습니다. 각종 꽃, 음식, 단풍, 억새, 박람회 등 둘러 볼 곳이 얼마든지 많습니다. 이 가을에 가족과 함께 좋은 추억 하나 남기시면 어떨까요? 물들어가는 가을 정취에 흠뻑 빠져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좋은 열매를 거두는 가을이 되었으면 합니다.
올 해는 곡식도 과일도 풍년입니다. 농부가 알찬 열매를 거두듯이 우리도 이 가을에 자기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한 가지씩 좋은 열매를 맺어 거두면 좋겠습니다.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이지만 시간에 쫓겨서, 그리고 차마 엄두가 안 나서 망설였던 일들을 과감하게 시작해보고, 취미로 배우고 싶었던 일도 도전해보고, 가족과 이웃을 위해 나누고 봉사할 수 있으면 매우 값지고 유익한 열매를 얻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삶의 수준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됨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가을에, 이 좋은 계절에 여러분의 삶이 더 성숙하고 아름다워지시길 응원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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