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 당진 공사현장의 감초. ㈜공사크레인 정상길 대표

아파트 현장을 지나칠 때면 거대한 철골 크레인을 볼 수 있다. 크레인은 주변에서 자주 보지만 크게 의식하지 못하고 지나 칠 때가 사실 더 많았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가끔은 뉴스에서 크레인 전복 사고를 접하기도 하고, 서울에서는 기자가 항상 다니던 출근길로 크레인이 넘어진 적도 있다. 꽤 큰 사고여서 9시뉴스에 크게 다뤄지기도 했던 사고였다. 그만큼 크레인은 위험한 장비임은 분명해 보인다. 공사크레인의 정상길 대표(46, 읍내동)는 만나자 마자 휴대폰으로 크레인 사고 동영상을 보여줬다. “크레인은 굉장히 위험한 겁니다. 약간의 변수만 생겨도 큰 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이죠. 그래서 항상 안전교육을 실시합니다. 지금 같이 일 하고 있는 15명의 기사들에게 항상 안전을 강조하죠. 그것도 부족하다고 생각해 현대제철이나 동부제철 등에서 실시하는 안전교육에도 기사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정 대표의 말이다. 원래 정 대표는 당진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군대 부사관으로 입대했다. 원래 군대 체질이었다는 정 대표는 장기로 복무할 생각이었지만, 미래가 걱정이었다. “집안의 장남이고 결혼까지 한 마당에 내가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제대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사업을 하면서도 군인 정신을 잊지 않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미남형에 인상까지 온화한 정대표의 말이었다. 군복무 중에 만난 부인과는 특유의 넉살로 결혼까지 했다고 한다. 면허 시험을 보기 위해 청주에 있는 ‘가덕면허시험장’에서 뒷번호였던 아내를 보고 농담을 건넨 게 백년의 연으로 이어진 것이다. 지금은 슬하에 세 자녀를 두고 있다. 그렇게 제대를 한 후에 시작한 일이 크레인 운전이었다. 그 후로 서울에서 터전을 잡고 하다가 당진에 내려온 게 2006년 9월이다. “고향에 선후배들이 많이 불렀죠. 당진 경기가 좋아지니 내려 와서 사업을 해보라고 해서 큰 맘 먹고 내려왔습니다. 크레인 4대로 시작 한 게 지금은 20여대 정도 됩니다. 선후배들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줘서 사업이 많이 커 졌습니다” 장 대표는 자신의 고향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듯했다. “당진의 경기가 좋아지면서 타지역 업체들이 자꾸 들어옵니다. 타지역 업체들은 대부분 거대 회사들이죠. 객관적으로 당진 지역 업체가 경쟁하기는 힘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철환 시장님이 말씀 하신 것처럼 지역의 업체들이 30%정도 참여하게 강제 된다면 지역 업체들도 자생력을 가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향후 사업의 어려움에 대한 정 대표의 말이다. 현재 정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또 하나의 일은 학원 사업이다. 기존의 크레인기사들이 주로 포항이나 울산 쪽에서 올라 오다보니 여러 가지로 힘든 부분이 많았다고 한다. 기사 입장에서도 타 지역에서 오는 것이니 힘든 부분이 있고, 업체 입장에서도 숙소 등 관련 비용이 더 발생하는 것이다. 차라리 고향의 후배들에게 크레인 운전 교육을 하고, 지역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크레인 운전을 하는 것이 나름의 자부심을 가질 만한 능력이고 기술이기 때문에 될 수 있다면 고향의 후배들에게 그 기회를 나누고 싶다는 것이다. 고향에 대한 애정이 진하게 베어 있는 대목이다. “제가 크레인 일을 시작한 것이 18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사업적으로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잘 견뎌 온 거죠. 사실 사업을 하는데 운도 많이 작용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 놔야 그 운도 따라 온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그 운이 따라오도록 현장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완벽하게 처리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위치: 송산면 송석리 426-8
전화: 358-0404 , 010-5544-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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