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부터 경찰이 되는 꿈을 꿨죠
코리아오픈세계합기도대회 금메달 조민희양 인터뷰

지난 7월 27일 성남에서는 코라아오픈세계합기도대회가 열렸다. 그 대회 55~60kg급 겨루기종목에서 당진의 조민희(20, 서원대 법경찰학과1)양이 당당하게 정상에 올랐다. 당진초등학교, 당진중학교를 거쳐 당진정보고등학교를 졸업한 조양은 당진 토박이다. 부모님 역시 읍내동에서 ‘코바코돈가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금은 학교 문제로 청주에 머물고 있지만, 방학 때면 어김없이 당진에 돌아 와 어릴 적부터 다니던 ‘화랑체육관’에서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여자아이가 머리도 짧게 하고 운동을 한다기에 많이 반대했습니다. 귀엽기만 하던 딸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처음으로 속상하게 했던거죠” 아버지 조성용씨의 말이다. 어머니 이춘희씨는 “보통 다른 집은 머리를 기르고 싶어 하는데, 우리집은 반대로 머리를 기르지 않아서 싸웠던거죠”라면서 웃었다. 본인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본격적으로 합기도를 하기 전에 도장에서 호신술을 배웠는데, 우연히 본 영화 ‘공공의 적’에서 배웠던 게 다 나오는거에요. 너무 신기했죠. 그래서 나도 강철중처럼 멋진 형사가 돼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합기도에 대한 흥미도 커지면서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때가 중학교 3학년 때였어요” 그 후로 매일 2시간 이상씩 운동을 했다. 방학 때나 주말에는 체육관에서 살다시피 했다. 할수록 재미있는 것이 합기도였다. 조민희 양은 합기도의 매력을 “호신술로 자기 몸을 지키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여러 가지 기술을 사용하면서 상대방과의 겨루기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점이 큰 매력이다”라고 한다. 이런 매력적인 운동을 하면서 힘들었던 적은 없었는지 물어봤다. “체력적으로 힘든 건 큰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하지만 운동을 계속하는 것이 미래에 어떤 도움이 될지에 대해 고민하는 게 더 힘들었죠. 몸이 피곤한 것 보다는 심적인 부분이 더 힘들게 했던 것 같아요” 앞으로의 꿈을 물어봤다. “원래 경찰이 되는 게 꿈이었습니다. 그래서 운동을 더욱 열심히 했던 거구요. 지금 전공도 법·경찰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학과에서는 법 관련 공부를 하고 있고, 특히 경찰실무에 관해서도 특화된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경찰이나 법 관련 직종에 종사하기 위해 특화된 교육을 받고 있는 거죠. 하지만 공부를 하다 보니 어릴 적부터 하고 싶던 경찰이 되는 것뿐만이 아니라 교도행정에도 관심이 갑니다. 범죄자들이 실형을 받고 모여 있는 교도소에서 범죄자들을 관찰하고 싶어요. 범죄자들의 심리를 공부하고 싶거든요. 그게 범죄수사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터뷰 동안 조양은 자기 확신과 목표가 뚜렷한 젊은이로 느껴졌다. 학교가 축제기간인데도 술을 안 마신다고 한다. 사실 대학축제에서는 술을 많이 마시기로 유명한데, 술을 마시지 않는다면 재미있는 축제를 보내기엔 쉽지 않을 듯 했다. “꼭 그렇지는 않아요. 봄 축제 때는 친구들이랑 팀을 짜서 무대에 올랐어요. 씨스타 춤을 췄는데, 반응이 좋았습니다. 머리가 짧아서 그런지 여학우들이 자꾸 연락을 해서 좀 그렇긴 했지만요”라며 웃었다.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생활하는 것뿐이 아니라 대학생 특유의 발랄함도 가진 영락없는 여대생이었다. 아버지 조성용씨는 “처음 운동할 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도 열심히 하고, 세계대회에 나가서 금메달도 따오고 하니까, 본인도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하는구나 싶습니다. 보통 다른 집 아이들은 목표가 없이 생활하는 경우가 많은데, 민희를 보면 든든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기주관을 가지고 꾸준하게 노력하고 있으니까 신뢰가 가는 거죠”라고 말했다. 꿈을 가지고 차근차근 준비하는 조민희양은 본인의 꿈과 목표를 다 이뤄낼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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