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처럼 여성의 참여가 높은 곳은 찾기 힘들어요.”
‘당진여성역량강화 리더십 프로그램’을 찾아가다

지난 3일부터 당진 ‘여성의 전당’에서는 2층에서는 여성의 리더십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11월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마다 여성의 리더십을 강화하는 내용의 강의들이 주제별로 진행되고 있다. 당진YMCA와 한국여성유권자회당진지부에서 주최하는 이번 강의 내용을 살펴보면 지역사회에서의 여성리더의 역할 고찰과 스피치 컨설팅, 회의진행과 주관하는 방법, 각종자료와 파워포인트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한 PT기법뿐만이 아니라 상황에 맞는 이미지 연출법까지 실제로 유용하게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내용의 강의들이 주를 이루었다. 비단 여성뿐만이 아니라 남성들도 한번은 고민해 봄 직한 주제들로 이루어진 알찬 내용들이었다. 지난 10일 당진신문에서 방문했을 때에도 여성 본인이 어떤 유형의 리더인지를 스스로 판단 할 수 있는 내용으로 강의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비가 엄청나게 내렸던 당일, 저녁 7시라는 늦은 시간임에도 20여명의 여성들이 강의를 듣기 위해 자리를 채웠다. 최연숙 한국여성유권자회 당진지부 회장은 “오늘은 워낙 비가 많이 와서 참여가 저조한 편입니다. 전 주 강의에는 강의실을 꽉 채울 정도로 많은 인원들이 왔었죠. 총 신청 인원은 50여분이 넘어요. 유료강의 인데도 많은 분들이 신청하신 거죠.” 기자가 개인적으로 보기에는 강의 주제가 워낙 기대가 되는 내용들이라서 지금 강의료의 10배가 넘는 금액이라도 수강할 듯 했다.(실제로 서울에서는 그 정도는 내야 할 내용들이다.) 최연숙 회장은 여성 유권자들이 자신의 권리인 소중한 투표권에 대해 의식을 높이는 활동을 하고 있다. 지역여성들이 시정모니터링 같은 일들을 하면서 지역정치에 대해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권중언 당진YMCA 사무총장은 “당진처럼 여성의 참여열기가 높은 곳은 찾기 힘듭니다.”라고 말한다. 경북의 대구와 영천 등지에서 활동했었다는 권사무총장은 당진여성의 참여 열기에 많이 놀라는 눈치다. 권사무총장이 어떤 고민으로 이런 강의를 준비하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당진에서 여러 프로그램과 강의를 진행을 해 왔고, 또 지켜봐 왔습니다. 4년 정도 당진에서 활동했는데, 매번 강의 내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어요. 뜨개질, 기타교실 등등... 그게 나쁘다는 게 아니고, 당연히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권총장은 안타까운 듯 말을 이어 갔다. “이런 기본적인 강의뿐만이 아니라 여성이 지역사회의 리더로서의 역할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다른 차원의 강의는 없을까하고 최연숙 회장님과 고민을 했고, 그 결과 이번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권사무총장은 여성이 생활범주 차원의 강의뿐만이 아니라 좀 더 포괄적이고 정치적인 차원에서 도약하는 강의를 준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여기서 정치는 실제 ‘현실정치’를 말하는 것 이상의, 사회 관계 속에서 좀 더 포괄적인 ‘정치’를 말하는 듯 했다. “20세기는 남성의 시대였죠. 경제성이 중요했고 다분히 기능중심적인 사회였습니다. 하지만 21세기는 누가 뭐라고 해도 여성의 시대에요. 여성은 타인을 배려하고 관계 중심의 사고를 하죠. 이런 소통과 공감의 능력은 탈중앙화·수평화로 변화하는 새로운 시대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겁니다.”
현재 우리 중앙 정치에서는 많은 여성들이 활동하고 있고, 그 성과 또한 눈부시다. 더욱이 우리나라도 여성이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지지난 한나라당 경선 때에는 어떤 보수일간지에서 ‘여성은 대통령에 당선되기 힘들다’며, ‘남성 후보 편들기’를 했다는 의혹이 일어날 정도였다.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그런 말들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여성에 대한 편견이 얼마나 뿌리 깊은 것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변화에 빠르게 적응한다. 바로 그 다음 선거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여성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 당선되었다. 20~30년 전만 같아도 상상하기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다만 아쉽게도 여성의 입장에서 보자면 박대통령의 경우에는 여성성이 강조되어 당선된 것은 아닌 아쉬움이 있다. 이제는 지역에서도 여성의 ‘특성’이 ‘능력’으로 평가 받고, 좀 더 다양한 분야의 여성리더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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