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투고

 


올 2월 중국 산서성 흔주시에 지역정부 초청으로 경제인들과 함께 방문했다. 흔주시는 중국이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 참여지역이며 본차이나가 생산되는 도시여서 방문 전 큰 관심이 갖다.

흔주에 도착해 주요시설 견학을 끝내고 시정부 통상국장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식사가 끝날 무렵 통상국장이 ‘한국기업이 흔주시에 제조업 공장을 짓게 되면 전체 건축비의 50%를 땅과 함께 현찰로 지원하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함께 있던 경제인들도 놀라는 눈치였다. 그리고 ‘한국의 전통공예나 문화관련 사업들이 이곳에 와서 사업을 한다면 땅과 함께 80%의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말해 나는 눈이 달걀 같이 커졌다.

제조업 보다 문화사업에 왜 더 많은 지원을 하냐는 질문에 통상국장은 ‘제조업이 20년 가면문화사업은 40년 가는 사업이라 문화 사업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답해 나를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내 고향 당진을 위해 어떤 것을 할 수 있을지 찾던 중 당진신문 시민기자에 도전했고 운 좋게 시민기자가 되었다. 지난 주 시민기자로서 원고를 써달라는 부탁을 받고, 많은 고민을 했지만 이번 기회에 우리 당진을 위한 문화사업의 필요성에 대한 제언을 해 볼까 한다.

글머리에 중국에 다녀온 이야기를 했다. 흔주시에 문화자원 없어 외국인들을 초청해 놓고 문화사업을 갖고 와달라고 한 것은 아니다. 흔주에도 중국 5대 명산과 세계최대의 얼음 동글 등 많은 문화관광자원이 있고 중국 내륙의 전통공예도 존재한다. 그래서 우리의 한류처럼 전파성과 부가성이 짙은 문화사업의 개발을 원한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한 도시의 아이덴티티(identity)를 이런 문화사업으로 입힌다는 것은 정말 괜찮은 생각이다. 문화사업은 그 자체만으로도 홍보를 동반하기에 지역의 관광자원과 결합하여 성공시킨다면,  그 자체가 새로운 한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2013년 박근혜정부가 출범하면서 국정기조에 문화융성을 포함시켜 문화사업에 대한 중요성을 배가하였다. 이에 따라 많은 지자체들이 장기발전계획 일부를 수정하는 등 문화사업에 대한 중요성과 미래성을 높게 점쳐주고 있다.

우리 당진도 2025장기발전계획이라는 훌륭한 비전과 계획이 있다. 하지만 현 정부의 국정기조와 환경적 상황에 따라 발전계획의 시기를 능동적으로 수정하는 것 또한 근사한 모습일 것이다.

지난 8월28일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유진룡장관은 잠비아 영부인과 아이들과 함께 강남스타일 노래에 맞춰 말 춤을 추었다. 문화는 국경도 없고, 언어장벽도 없다. 우리 당진이 앞으로 이런 문화관광사업에 최대 수혜지역이 되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 당진시에 적합 할 것 같은 국가지원 문화관광사업(전통시장 중심으로)을 추천 하면서 제언을 맺을까 한다.

-문화관광형 전통시장 개발사업 (대상: 당진시 등록 · 인정 전통시장)
전통시장 중 지역의 역사·문화, 특산품 등 시장이 가진 고유한 특성을 즐기고 관광하는 공간으로 개발된 시장을 의미. 2008년부터 전통시장에 고유의 문화전통을 가미해 관광명소로 육성하자는 취지로 중소기업청과 시장경영진흥원에 의해 추진됨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의 대상으로 선정된 시장들은 정부로부터 내·외국인이 문화예술을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체험장, 야외공연장, 문화창작공간 등의 설치를 지원 받으며, 문화·관광컨텐츠 개발, 상인 교육 등 소프트웨어 및 휴먼웨어 사업을 지원받음

-문화체육관광부 “문전성시프로젝트”
문화체육관광부가 상업적으로 침체된 전통시장에 문화의 숨결을 불어넣어 시장을 문화체험 공간이자 일상의 관광지로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2008년부터 추진한 사업으로서 정식 명칭은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임. 선정 기준은 '사람들의 마음을 끌 만한 이야기'가 있어야 하고, '근처에 관광지를 비롯하여 사람들을 불러들일 만한 요소'가 있어야 하며, '전통시장의 원형'을 갖추고 있어야 함. 선정된 전통시장을 지원하기 위하여 건축·문화기획·공공디자인·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컨설팅단이 구성되어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스토리텔링 방식의 문화마케팅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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