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10만명당 5.8건 전국 최고
5대범죄 하루에 3건 이상 발생
경찰 1인당 담당인구수 710명

당진시가 치안·안전 불안에 떨고 있다. 최근 발생한 현대제철 안전사고와 함께 5대 강력 범죄(살인·강도·강간·절도·폭력) 발생이 급증하면서, ‘위험도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지난 달 23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2012년 경찰서별 3대 강력범죄(살인, 강도, 성폭행·강제추행) 발생 현황 자료’를 토대로 전국 지역별 범죄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인구가 10만 명 이상인 지역 가운데 당진시가 10만 명당 5.8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부산 영도구(5.7건), 충남 서산시-태안군(5.2명), 충남 공주시(4.9건) 순이었다.살인(미수 포함)은 16개 시도 중 충남이 인구 10만 명당 3.0건 발생해 가장 많았다.
당진시 5대범죄 통계를 보면 2011년 살인 9건, 강도 9건, 강간(추행) 35건, 절도 663건, 폭력 464건 등 1180건으로 총범죄 4486건중 1/4이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2012년에는 5대 범죄가 크게 증가했다. 지난 해 설을 앞두고 전국을 경악하게 만든 합덕읍에서 발생한 아들에 의한 5명 일가족 화재변사 사건을 포함해 살인 8건, 강도 8건, 강간(추행) 39건, 절도 803건, 폭력 656건 등 1514건으로 지난 해 대비 400여건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3건 이상 5대 범죄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이 당진시에서 인구 대비 살인 사건과 같은 5대 범죄가 많았던 것은 2001년 서해안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대규모 공장들이 우후죽순 들어섰고 외부 인구도 많이 유입됐지만, 이에 따라 급증하는 치안 수요에 때맞춰 대응하지 못한 것도 5대범죄 증가의 한 요인으로 꼽고 있다.
실제로 당진의 경우 부족한 인력으로 인한 치안 공백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현재 당진경찰서 정원은 227명. 현원은 226명으로 조사됐다. 경찰 1인당 담당인구가 710명에 달하는 것이다. 이는 전국경찰 1인당 501명, 충남도내 충남 평균인 536명보다 40%이상 많은 수치다.
당진 경찰서 관계자는 “인력 부족으로 과중한 업무 부담을 느끼지만 각종 범죄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순찰을 강화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모든 범죄는 검거도 중요하지만 피해를 막기 위한 예방이 더욱 중요해 문단속을 철저히 해 절도를 예방하거나 성범죄 예방을 위해 너무 늦은 시간에 귀가하지 않는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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