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노무 비정규직 등 인력 우선 채용
여성 비경제활동인구 전국 3번째로 높아
 
2012년은 세계가 경기침체로 한바탕 홍역을 앓은 해였다. 물론 경기침체는 현재 2013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고 2014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높은 실업률은 세계적인 문제이고, 국가적인 문제이므로 지역 차원에서 이를 해결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이러한 문제를 그냥 놔두고 경기가 상승 국면으로 진행되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다.
세계적인 불황과 함께 국내의 전반적 고용상황이 나빠진지도 이미 오래다. 이렇게 지속되는 국내외의 불황여파로 당진의 고용상황도 상당한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당진의 경기가 타 지역에 비교하여 아직은 조금 낫다고 할 수 있겠으나 언제까지 갈지는 알 수가 없다.
통계청이 지난 8월 28일 발표한 <2013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당진시 15세 이상 인구는 13만명. 이중 경제활동인구는 8만9천명이며 비경제 활동인구는 4만1천명으로 조사됐다.
현재 당진시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68.5%, 고용율 67.5%, 실업율은 1.4%로 전년 동월대비 고용율은 5.2포인트가 증가했고, 실업율은 0.4포인트 하락했다. 시단위에서는 전국에서 3번째로 높은 고용율이다. 단순히 수치만 가지고 본다면 실업자가 감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체감 실업률은 더 높아졌다는 소리도 들린다.
당진시의 비경제 활동인구는 충남 시 지역에서 4번째로 많은 4만1천명. 이들의 일자리 속내를 살펴보면 대부분이 고용계약기간이 1개월 미만이거나 일정한 사업장에 소속되어 있지 않고 떠돌아다니면서 일한 대가를 받는 근로자다. 고용사정이 가장 열악한 한계계층이라고 할 수 있다.
당진시의 활동상태별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을 보면 당진시의 절반이 넘는 58.3%가 ‘육아·가사’때문인 것으로 나타나 여성의 비경제활동인구가 전국에서 3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재학 또는 진학 준비로 인한 비경제 활동인구 또한 21%다. 이는 취업준비생, 구직단념자들이 일용직 노동계층과 마찬가지로 노동시장진입에 크나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무엇보다 청년의 미취업이 늘어나는 상황이 큰 문제이다. 특히 당진시의 대졸이상 고용률이 국내 하위권에 있는 이유도 당진에 입주해 있는 상당수의 기업들이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 정규직 채용보다는, 단순노무 비정규직 등의 인력을 우선 채용하고 있는 현실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취업을 준비중이라는 대졸 김모(31·당진읍)씨는 “당진에서 열리는 취업박람회나 대기업들의 채용공고를 보면 정규직 채용은 없고 대부분이 아르바이트나 비정규직 일색”이라며 “대졸이라고 하면 면접도 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해 이력서란에 대졸임에도 불구하고 고졸이라고 적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당진시에 입주해 있는 상당수의 대기업들이 소수의 정규직을 채용하는 것으로 체면치례를 할 뿐 대부분이 일용직, 서비스직, 비정규직 채용에 비중을 두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당진시가 외치는 지역혁신의 행보에 걸림돌이 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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