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래 박사

 2001년 서해안 고속도로가 완공된 지, 10년이 지난 지금, 제 2 서해안 고속도로가 일부구간 개통되었고 향후 2018년까지 홍성으로 연결될 계획이다. 이렇듯 국가기반 중의 하나인 고속도로가 서해안을 집중해서 관통하는 것만 보아도 바야흐로 서해안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서해안의 많은 지역들 중에서도 이 곳, 당진이 서해안 시대의 주역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당진시는 동쪽으로는 아산시를 접하고 서쪽으로는 서산시를, 남쪽으로는 예산군을 접하고 있어, 서해안 고속도로를 통해 수도권과 충청남도를 연결해 주고 있다. 더 넓게 본다면 당진은 서해안 시대에 서해안 도시와 수도권을 연결해주는 중추와 같은 곳이다. 도로 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국제항으로 발돋움할 평택?당진항을 통해서 중국과의 교역 또한 가능하기 때문에 당진시의 발전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과거 10년 짧은 시간동안의 변화를 예를 들자면, 2000년대에 가장 눈의 띄게 당진이 발전한 모습을 당진시민들에게 물어본다면 바로 ‘철강’일 것이다. 당진시의 조강 생산량은 2008년 405만톤에서 4년 사이에 4배가 증가하였고, 3년 후인 2015년에는 2910만톤으로 포항시와 광양시의 생산량을 뛰어 넘을 것이라고 한국철강협회는 예상하고 있다. 이렇듯 당진의 2차 산업이 발달하게 되면서 당진은 과거 당진시민들이 알던 모습과는 달리 공업도시로의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다. 게다가 평택?당진항의 기능이 커진다면 당진시는 공업을 비롯한 무역도시의 모습까지 갖추게 될 것이다. 또한 이렇게 2차 산업이 발달하게 되면서 매년 1.9%의 꾸준한 인구증가량을 보이고 있다. 당진시의 인구가 증가한다는 것은 그만큼 당진시의 규모가 커지고 세수확보를 통해서 더 큰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시대가 변화하면서 1차 산업이 주를 이뤘던 옛날과는 다르게 지금 당진은 3차 산업의 비중이 높아졌고 이제 또 다시 당진시의 2차 산업과 3차 산업이 주를 이루게 되면서 다시 한 번 변화하고 있다. 빠르게 대한민국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가운데, 그 중심에 당진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당진 시민들을 이 점을 유의하고 변화 속에서 우리가 변화에 이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변화를 수용하고 그 속에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세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관점에서 당진의 발전 방향을 모색할 수 있어야하며, 변화를 인정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변화에 적응하고 대처해 나아가야 할 거이다.
 당진시는 이를 위해서 새로운 도시계획을 구성하여 토지 이용과 기반시설 등 부문별로 계획을 수정하고 각종 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새로운 도시의 틀을 만들고 있다. 서해안 시대의 중심 도시가 될 것이기에 이처럼 계획화된 도시 개발과 토지 이용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들이다. 또한 요즘 왜목마을을 비롯하여 해양관광 도시로서의 모습으로도 변모하려는 모습들이 보이는데, 이 또한 무분별한 개발이 아니라 당진시와 당진시민들이 함께 힘을 모으고 해당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짜임새가 있으면서도 시민들과 공존하여 발전하는 방향으로 사업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당진시는 이처럼 2차 산업인 제철과 항만, 3차 산업인 각종 관광 서비스업까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당진의 기반이었던 1차 산업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아직까지도 1차 산업에 종사하는 당진시민들이 다수이기 때문이다. 또한, 오랫동안 당진에서 제배하였던 우수한 농수산물들을 한순간 내팽개친다면 이 또한 어리석은 행동이기 때문이다. 당진시가 보다 대한민국의 중추적인 기능을 하는 도시가 됨에 따라, 1차 산업의 비중이 줄어들기야 하겠지만, 비중이 줄어든다고 하여서 그 경쟁력이 타도시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이 아니다. 예를들면, 당진의 해나루 쌀은 어디에 내놓아도 품질 좋고 경쟁력이 있는 상품이다. 이처럼 당진은 쌀 말고도 브랜드화 시켜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농수산물 들이 많다. 이러한 농수산물의 브랜드화와 함께 관광 사업과 함께 연계한다면 1차 산업 또한 규모와 비중이 커지는 2?3차 산업처럼 경쟁력을 지닐 수 있을 것이다.
 당진은 1895년 당진군으로 승격한 이래로 가장 큰 발전을 하고 있고, 대한민국의 하나의 도시로서 가장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도 하다. 지금 대한민국은 다시 한 번 더 발전하기 위해서 행정을 비롯한 신도시 개발 등을 서해안을 중심으로 하는 서해안 시대의 중심에 서 있다. 그 시대의 흐름의 중심에서 당진은 그 중추적인 기능을 다하면서 대한민국과 함께 더 큰 발전을 하려고 한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당진시와 당진시민들은 새로운 변화를 인식하고 빠른 변화 속에서 주체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비전을 가져야 할 것이다. 변화에 이끌려 시대가 요구하는 대로,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익만 쫒아서 개발하고 변모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비전을 가지고 당진이 가진 큰 가능성을 인식하여, 지금의 빠르게 변화하는 대한민국과 세계 속에서 주체적인 발전을 이루어 내고, 지금 당장의 이익보다는 지속가능하고 향후 50년, 100년을 이어 발전할 수 있는 당진이 될 수 있기 위해서 넓은 시야를 가지고 서해안 시대(당진의 시대)를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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