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회복지사다-7]
북부사회복지관 김송희 사회복지사

당진북부사회복지관 김송희 사회복지사. ⓒ김정아
당진북부사회복지관 김송희 사회복지사. ⓒ김정아

[당진신문=김정아 시민기자] 농촌지역에서의 농업은 지역 경제와 주민들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자연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지역 주민들에게 안정적인 삶과 풍요로운 미래를 제공하는 중요한 공간이기도 한데요. 

당진 북부권역 농촌지역을 담당하는 당진북부사회복지관 대호지정미+팀은 지역 주민들의 농업과 관련된 다양한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고, 지속 가능한 농촌 개발과 생태계 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농촌지역 주민들의 행복과 번영과 젊은 청년들이 지역에서 함께 생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김송희 사회복지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소개 부탁드립니다.

사회복지 일이 좋아 부천에서 대학 졸업 후 현재까지 사회복지사로 근무하고 있는 김송희입니다. 결혼하면서 조금 쉬었는데 남편이 일할 때가 가장 생기 있어 보인다고 해서 짧은 쉼을 끝내고 현재 당진북부사회복지관 대호지정미+팀에서 조직화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Q. 사회복지 프로그램과 활동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요?

사회복지 프로그램들은 주민들의 욕구를 기반으로 만들어집니다. 주민들의 욕구는 매년 복지관에서 시행되는 주민 욕구조사와 사회복지사가 활동하면서 지역에 필요한 것들을 확인하고 다시 주민들에게 물어보는 과정을 통해 진행되고 있어요.

예로 2022년 돌봄교실 ‘늘품놀이터’의 경우는 2지역 초등학교 교사들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후 마을에서도 필요하다는 근거를 가지고 시행되어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는 사업입니다. 돌봄교실의 경우 아이들의 놀 권리와 안전하게 보호받을 권리를 지키고 사회성을 향상하는 데 목적을 두었던 사업으로 아이들이 서로 소통하는 방법, 안전하게 놀기 위한 규칙 등을 배워가는 시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는 대호지정미+팀의 박보람 사회복지사가 담당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외에 주민과의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프로그램, 주민들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밑반찬 지원 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업들은 당사자들에 낙인을 주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함께 살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저희는 당사자의 관점에서 어떠한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좋을지를 고민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Q.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느끼는 보람과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아주 가끔은 속상한 이야기를 들을 때도 있습니다. 사람의 말은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제가 진심을 전하고자 해도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진심을 다해 마음을 전달하다보면 ‘언젠간 알아주신다’라는 마음으로 일합니다. 

사회복지사라고 하면 박봉에 야근도 잦은 직업이라고 생각하시거나 사회복지공무원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았던 거 같아요. 저희 부모님도 당연히 사회복지과 나오면 사회복지공무원 준비하는 줄 아셨던 분들이었거든요. 사회복지사들은 주민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함께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그분들의 작지만, 긍정적인 변화에도 보람을 느끼곤 합니다. 

작년 초에 만난 아이 중 평소 아파도 소리 한 번 못 내던 아이가 있었는데 만난지 1년째가 돼 가는 작년 연말에 “선생님, 이건 좀. 너무 맛이 없는데요?”라고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아파도 ‘악!’ 소리도 못 내던 아이가 자기 의사를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사회복지사인 제가 보기에 아주 긍정적인 변화였거든요. 이러한 작은 변화에도 보람과 감동을 할 수 있는 직업이 사회복지사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농사를 짓고 있는 어르신들께 무료 커피 나눔을 하고 있는 김송희 사회복지사. ⓒ당진북부사회복지관 제공
농사를 짓고 있는 어르신들께 무료 커피 나눔을 하고 있는 김송희 사회복지사. ⓒ당진북부사회복지관 제공

Q. 농촌지역은 청장년이 60대까지 청년이라고 들었습니다.

농촌지역은 농사를 짓고 계신 분들이 많이 계시고 노인 인구가 훨씬 많죠. 60대까지 청년에 속한다 볼 수 있을 정도로요. 인구 절벽이라는 말이 농촌지역에서는 뼈저리게 느껴집니다. 

또 농촌 지역은 농번기와 농한기가 있다는 점도 큰 특징인데요. 농번기에는 농촌지역 주민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거든요. 그래서 저희 팀은 농번기에는 동아리가 쉬어간다거나 농번기를 위한 커피 나눔 이벤트를 진행하고는 합니다.
 
Q. 사회복지사로 공감능력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그이유는?

‘이러한 것들이 너무 어려워’라고 했을 때 공감할 수 없는 사회복지사가 어떠한 위로와 격려와 에너지를 드릴 수 있을까요? 그렇다고 마냥 ‘어려우시군요. 그렇지만 공감해요’라고 말로만 해결 하는 것이 사회복지사의 일이 아닙니다. 저도 아직 배워가는 중이라 사회복지사에게 중요한 것들이 더 많겠지만 저에게는 누군가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함께 이겨낼 힘을 만들어 갈 수 있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사실 이전에는 농촌지역에 대한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입사 이후 농촌지역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농촌지역 담당 사회복지사가 되어보니 열악한 부분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줘야 하지만 환경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건강상의 이유로 경제적 생활이 어려우나 집과 땅이 있다는 이유로 수급자도 될 수 없기도 하고, 밭을 일구기에 건강이 성치 않은 분들도 계시고요. 이러한 상황들을 살펴보면서 ‘안타깝다는 말밖에 못 하겠다’는 사회복지사이기보다 단 한 가지라도 실천할 수 있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저는 농촌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그저 별장처럼 일회성 방문으로 왔다가는 공간이 아닌, 지역 주민들과 함께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는 젊은이들이 적극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환경을 실현가능 할 수 있는, 농촌, 농민들과 함께하는 사회복지사가 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당진 #당진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