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내동 골목에 있는 우수시설물에는 오랜 시간 관리가 되지 않은 듯, 작은 돌과 모래 그리고 담배꽁초로 막혀져 있다. 비가 내리면, 우수시설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나영
읍내동 골목에 있는 우수시설물에는 오랜 시간 관리가 되지 않은 듯, 작은 돌과 모래 그리고 담배꽁초로 막혀져 있다. 비가 내리면, 우수시설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나영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기상청이 올해 여름 강수량이 많을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폭우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우수시설물 관리에 각별한 유의가 요구되고 있다.

그동안 당진은 우수시설물 막힘으로 인한 침수와 우수맨홀 역류 등의 큰 피해는 발생한 적은 없다. 사람이 많이 다니며 살펴볼 수 있는 큰 도로에 설치된 우수시설물에는 쓰레기가 덜 버려져 있어 막힌 곳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읍내동에 한 골목에 설치된 우수시설물에는 오랫동안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쓰레기와 흙과 작은 돌들이 쌓이며 관로가 막혀져 있다. 

또한, 일부 우수시설물은 누군가 일부러 악취를 막기 위해 평상시에 고무매트 등으로 덮어놓는 곳도 있어 집중호우시 침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며 서울에 일부 지역은 침수 피해를 입었는데, 한 시민이 우수배관에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자 물이 빠지는 모습이 SNS로 공개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렇듯 우수시설물은 비가 내릴 때 도로 밑 우수관로를 통해 하천으로 흘려보내는 시설로 도로마다 설치돼 침수 피해 예방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도로변의 우수시설물이 막히면 집중호우시 침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월 23일 기상청에서 발표한 6~8월 3개월 기상 전망에 따르면 6월과 8월은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50%이지만, 7월은 평년 월강수량 245.9~308.2mm와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40%인 반면에 적을 확률은 20%로 전망됐다.

특히, 기상청은 대전·세종·충청남도 강수량을 전년과 비슷할 확률로 50%로, 그리고 많을 확률을 최대 40%로 예측했다.

지난해 당진시 6월~7월 월간 강우량을 살펴보면, △6월 297.42mm △7월 131.92mm △8월 436.54mm를 기록했다. 그 중에 8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189.6mm의 집중호우로 도로 곳곳마다 침수 등의 피해가 발생됐었다.

이에 당진시는 여름 장마철을 앞두고 차도에 우수맨홀 2368개와 인도와 도로에 우수시설물 1만 3000여개 주변 청소와 정비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당진시 도로과 관계자는 “도로 보수하는 분들이 다니면서 우수시설물도 자주 확인하고, 쓰레기가 많이 있으면 치우고 있지만, 사람이 잘 다니지 않거나 골목에 있으면 관리가 잘 안될 수 있다”며 “우수시설물에 쌓인 쓰레기를 치우자 물이 빠지는 모습을 보고, 시에도 시설물 관리에 대한 민원도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우수시설물은 비가 빠지는 중요한 시설인 만큼 시민들도 중요하게 생각하며, 담배꽁초와 쓰레기를 버리지 않으시길 바란다”며 “보수하는 인원이 정해져 있어서, 한 번에 모두 관리하기란 쉽지 않지만, 장마철을 대비해 시설물 정비를 통해 비로 인한 침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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