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원탁회의 “환기 시설 개선, 적정 인력 배치해야”

죽음의 급식실 문제 해결을 위한 원탁회의가 31일 당진터미널 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시민들에게 급식종사자의 노동환경 실태를 알렸다. ⓒ지나영
죽음의 급식실 문제 해결을 위한 원탁회의가 31일 당진터미널 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시민들에게 급식종사자의 노동환경 실태를 알렸다. ⓒ지나영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죽음의 급식실 문제 해결을 위한 원탁회의(이하 당진 원탁회의)가 지난 5월 31일 학교 급식종사자들의 건강권 보장과 안전한 근로환경 조성을 위한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관련기사:“몸이 아파도 쉴 수 없다”..죽음의 학교 급식실, 1456호)

당진터미널 광장에서 개최된 촛불문화제는 서명운동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급식노동자의 발언, 청소년·교사 공연 및 촛불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됐다.

김순정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충남지부 안전국장이 땜질식 대책 아닌 실질적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지나영
김순정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충남지부 안전국장이 땜질식 대책 아닌 실질적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지나영

이영남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충남지부장은 “2010년 급식실에서 6년간 근무했었다. 이후노동조합 간부 활동 당시 인권적인 측면에서 안전과 생명에 대한 문제를 얘기하면 집단 이기주의로 몰아갔었다”며 “전국 학교 급식 현장을 가보면 환기 시설은 엉망이고, 볶음이나 튀김 요리시 발생하는 발암물질이 상당하다. 급식종사자들은 아이들의 따뜻한 한 끼를 만드는 것을 큰 기쁨으로 여기는데, 적어도 안전하고 건강하게 근무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김순정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충남지부 안전국장은 “충남 급식실 노동자 중 폐결절 이상 소견자가 양성 결절부터 확진자까지 635명, 이들 중 17명 이상이 당진에 근로하는 노동자”라며 “이들은 아파서 쉬고 싶어도 내가 빠지면 대신 일해줄 대체 인력이 없어 쉬지도 못한다. 저임금과 부족한 인력으로 위험하게 일하는 곳이니 지원자는 없고, 조기 퇴사로 인한 악순환은 거듭되고 있으며, 각종 산재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무상급식은 무너져버릴 것”이라며 “땜질식 대책이 아닌 학교 급식실 환기 시설을 개선하고, 적정 인력 배치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결의발언을 하고 있는 오윤희 당진어울림여성회장. ⓒ지나영
결의발언을 하고 있는 오윤희 당진어울림여성회장. ⓒ당진 원탁회의 제공

오윤희 당진어울림여성회 회장은 결의발언을 통해 “공기청정기 설치라는 단순한 운동을 통해 그 누구라도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조금은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며 “내 아이의 한 끼만이 아닌 우리가 살아가는 공동체의 삶을 고민하는 시민들이 더 많아질 거라 믿는다. 포기하지 않고 우리가 함께 하면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만들고 싶다”고 호소했다.

한편, 지난 4월 21일 당진어울림여성회에서 죽음의 급식실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토론회를 개최한 이후 5월 3일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이 참여한 당진 원탁회의가 출범했다. 원탁회의에서  5월 1일부터 31일까지 실시한 서명운동에 5996명의 시민이 동참했다.

죽음의 급식실 문제 해결을 위한 원탁회의가 31일 당진터미널 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시민들에게 급식종사자의 노동환경 실태를 알렸다. ⓒ지나영
죽음의 급식실 문제 해결을 위한 원탁회의가 31일 당진터미널 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시민들에게 급식종사자의 노동환경 실태를 알렸다. ⓒ당진 원탁회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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