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 황새, 저어새 서식도 확인

송전선로 바로 아래 농경지에 죽어있는 흑꼬리도요. ⓒ소들섬송전탑건설반대대책위원회 제공.
송전선로 바로 아래 농경지에 죽어있는 흑꼬리도요. ⓒ소들섬송전탑건설반대대책위원회 제공.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야생생물보호구역인 소들섬 일대에서 송전선로에 부딪혀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흑꼬리도요 3마리가 발견됐다.

지난 16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주용기 전북대 연구원을 비롯한 김학로 당진시소들섬송전탑건설반대대책위원회 공동대표, 우강면 주민 유이계 씨는 삽교호 야생생물보호구역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송전선로 바로 아래 인근 도로에 죽은 흑꼬리도요 3마리를 발견했다. 조사원들은 새들이 송전선로에 부딪혀 죽은 것으로 판단했으며, 향후 많은 새가 서식하는 지역인 만큼 송전선로에 충돌해 죽는 새들이 많아질 것으로 추측했다.

이 외에도 당진시 삽교호 야생생물보호구역에서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종 등 법종보호종 수달, 황새, 저어새 등 3종이 관찰됐다. 우선, 삽교호 제방의 두 군데에서 수달의 배설물을 확인했다. 수달은 물고기를 잡아서 바위에 올라와, 물고기를 뜯어 먹고 배설하는 습성을 갖고 있다. 수달의 배설물에는 물고기 비늘과 뼈가 섞여 있는데, 발견된 배설물은 수달의 것으로 추정됐다.

송전탑 주변 농경지에서 관찰된 황새 1마리. ⓒ소들섬송전탑건설반대대책위원회 제공.
송전탑 주변 농경지에서 관찰된 황새 1마리. ⓒ소들섬송전탑건설반대대책위원회 제공.
송전선로 바로 아래 농경지에 죽어있는 흑꼬리도요(사진위 왼쪽)와 송전탑 주변 농경지에서 관찰된 황새 1마리와 저어새 9마리. ⓒ소들섬송전탑건설반대대책위원회 제공.
송전선로 바로 아래 농경지에 죽어있는 흑꼬리도요(사진위 왼쪽)와 송전탑 주변 농경지에서 관찰된 황새 1마리와 저어새 9마리. ⓒ소들섬송전탑건설반대대책위원회 제공.

더욱이 겨울철에 삽교호 수면이 얼음으로 뒤덮이면, 수달이 얼음 위를 걸어가는 모습도 종종 보였고, 예전에는 농경지까지 돌아다녔다는 인근 주민의 말에 수달 서식에 대한 가능성은 높아졌다.

황새 5마리와 저어새 1마리가 소들섬 습지에서 건설된 송선선로를 위태롭게 가로질러 날아다니며 먹이 활동을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 외에도 야생생물보호구역을 벗어난 송전탑 주변 농경지에서도 황새 1마리와 저어새 9마리가 먹이활동을 하고, 논둑에서 쉬고 있는 모습이 관찰됐다. 소들섬과 주변 농경지로 왕래하면서 먹이를 먹는 것으로 추정되며, 주민에 따르면, 새들은 송전선로 근처까지 다가와 먹이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소들섬대책위는 “삽교호 주변 농경지와 소들섬을 가로질러 건설된 송전탑과 송전선로를 지중화로 바꾸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많은 조류들이 송전선로에 부딪혀 죽는 일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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