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위탁의 날을 아시나요?
위탁가정 안기원 씨의 감사의 시간

[당진신문=김정아 시민기자] 매년 5월 22일은 가정위탁의날입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생소할 수도 있지만, 다른 어느 날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날입니다. 

위탁 가정은 아이들에게 안정과 사랑을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무엇보다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에게 안정감과 보호막을 주어 좋지 않은 환경으로부터 보호해줍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가정위탁받는 그곳에서 보호받는 아이들에 대한 사회적인 이해와 지원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대한 인식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신평면에 거주하는 가정위탁 안기원 씨를 만나 가정위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하람이를 사랑으로 품에 안은 가족들과 함께한 200일 기념 사진. ⓒ안기원 제공
하람이를 사랑으로 품에 안은 가족들과 함께한 200일 기념 사진. ⓒ안기원 제공

Q. 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평범한 주부이지만 사랑하는 가족의 일상을 기록하면서 행복을 나누는 안기원입니다. 제가 위탁하고 있는 하람이는 작년 9월 29일, 당시 29일 된 아기였는데요. 친부모가 개인적인 이유로 당장 양육을 할 수 없어 양육을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질 때까지 함께하고 있습니다.

Q. 가정위탁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요.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 유방암에 걸렸었는데요. 당시 아이들이 그 사실을 알고 함께 힘들어 하는 것 같아 매우 가슴이 아팠었습니다. 저 또한 우울증으로 병마와 싸우는 시간을 어렵게 보내기도 했고요. 이후 다행히 완치가 됐고, 가족에 대한 감사함으로 암 투병 전보다 행복함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나니 아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러던 중 우연히 가정위탁에 대한 영상을 접했고, 가정위탁지원센터로 문의하면서 일반 위탁, 전문위탁 교육을 받고 지금 이렇게 하람이와 함께 지낼 수 있었답니다. 물론 그 과정속에 어려움도 있었는데요. 가족들의 동의를 구해야 했고, 절차과정 또한 복잡했지만 모든 과정들이 순리대로 진행되어 소중한 하람이를 만나게 됐습니다. 

Q. 가정위탁에 대해 생소한 분들도 많습니다. 간단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아이에게는 부모와 가정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부모의 질병, 가출, 수감, 사망, 아동학대 등 여러 사유로 가정의 울타리 밖에 있는 아동들이 많습니다. 가정위탁은 이처럼 친가정에서 아동이 자랄 수 없을 경우, 가정위탁에서 일정 기간 친부모의 역할을 대신해 아동을 양육했다가 다시 친가정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인데요. 저 또한 충남가정위탁지원센터에서 절차과정을 이수하고 하람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Q. 위탁부모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가정위탁제도는 국가에서 제도적으로 만든 보호체계이기 때문에 위탁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아동복지법에 의거한 일정 자격이 필요합니다. 당연히 아이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가장 중요합니다. 건강한 가정생활을 영위하고 계신 분이라면 조건이 어렵지 않습니다. 

위탁부모 신청은 각 시도에 있는 가정위탁지원센터에서 제공하는 5시간의 의무교육 후에 가능하고, 서류 검토와 가정방문 이후 위탁가정으로 최종 선정됩니다. 

우선 위탁부모는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동에게 경제적,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아동친화적인 환경을 제공해 줄 수 있어야 하죠. 현실적으로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를 위해 그래서는 안 되기도 하고요.

하람이의 백일상을 손수 준비한 안기원씨 가족들의 기념사진. ⓒ안기원 제공
하람이의 백일상을 손수 준비한 안기원씨 가족들의 기념사진. ⓒ안기원 제공

Q. 당진에는 가정위탁이 얼마나 있나요?

당진에 있는 위탁가정의 수는 총 37세대입니다. 비혈연 관계에 있는 가정은 4세대이고, 나머지 33세대는 조부모나 삼촌 등 친인척과 함께 지내는 가정입니다. 위탁부모는 일반적으로 각 행정복지센터 및 시군에 자원 신청을 하게 됩니다. 가정위탁지원센터, 아동복지기관, 사회복지기관 또는 유사한 단체서는 위탁 부모에게 필요한 정보, 지원 및 교육을 제공하고 도움을 줍니다. 

Q. 더 많은 분들이 가정위탁에 동참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네요. 

사실 위탁부모가 된다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해야 할 수도 있고, 고민하지 않아도 될 고민을 또 해야 되고, 때로는 ‘내가 정말 잘하고 있는 것인가?’하며 스스로의 자질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탁 보호가 필요한 아기(영유아)들은 많은데, 아기가 갈 수 있는 가정은 절대적으로  부족해요. 영유아의 경우 적응하고 안정될 때까지 어린이집보다는 가정 보육이 필요한데 요즘은 맞벌이도 많고, 24시간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가정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민하지 마시고 우리도 함께 아이들을 위해 따뜻한 가정을 만들어주면 좋겠습니다.


아래에 실린 웹툰은 젠큐릭스에서 진행하는 유방암 인식개선 프로젝트 진스웰 웹툰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 실린 안기원 씨의 스토리 ’감사의 시간‘입니다. 

이하는 웹툰 사용을 허락한 진스웰BCT의 메시지입니다.

“유방암이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만큼 먼저 암을 경험하신 분들도 함께 일상을 살아가고 있음을 알리기 위해 제적됐으며, 이 이야기를 통해 암 진단을 받은 분들에게는 용기와 응원을, 암을 경험하지 못한 분들에게는 ‘그들이 약한 사림이 아니라, 암조차 이겨낸 강한 사람’이라는 메시지가 전해질 수 있길 바랍니다”

ⓒ진스웰BC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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