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문화재단 민간 위탁운영자 선정
“슬리퍼 신고 오는 문화공간 만들 것”
접근성 불편..“현실적 방안 구상 중”

5월부터 당진문화재단이 문화공감터의 민간위탁 운영을 맡게 된다. 사진은 문화공감터 전경. ⓒ고정호
5월부터 당진문화재단이 문화공감터의 민간위탁 운영을 맡게 된다. 사진은 문화공감터 전경. ⓒ고정호

[당진신문=고정호 기자] (재)당진문화재단이 문화공감터 민간 위탁운영자로 선정됐다. 오는 5월부터 민간위탁을 통해 원도심 활성화와 문화예술의 거점으로 향한 추진발전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당진1동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문화공감터는 그동안 당진시에서 전시실, 오픈스튜디오와 창작실을 비롯한 연습실, 공연장과 야외전시실 등의 무료 운영을 직접 운영했다. 이후 당진시는 민간의 전문성 활용 및 효율성 증대를 위해 문화공감터의 민간위탁 공모를 진행했고, 네 개의 기관·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최종 민간위탁심의위원회 심사결과 (재)당진문화재단이 선정됐다.

민간위탁 기간은 2023년 5월부터 2027년 12월 31일까지 4년 8개월이며, 민간위탁에 따라 소요되는 예산은 2023년 5월부터 12월까지 8개월 기준 1억 4000만원과 2024년부터 2027년까지 1년 기준 2억원 씩 총 9억 4000만원이다. 이에 따라 (재)당진문화재단은 협약 체결 및 인수인계 절차를 밟고 있으며, 문화공감터의 시설과 장비 등을 점검하고 있다.

당진문화재단 김이석 사무총장은 “심의위에서 사업계획과 예산 관련에서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문화재단 인원으로 운영해 책정된 인건비를 문화사업비로 이전, 당진시민분들이 피부로 체감하실 수 있는 문화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올해 운영 메뉴얼과 제반 규정을 정하고 향후 국비로 진행되는 도시재생사업, 영화진흥위 교육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원도심의 도시재생과 문화거점으로서 문화공감터가 불씨가 되어 관계단체들과 거버넌스 구축을 통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민들이 문화공감터를 보고 어떤 공간인지 궁금해 하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주차장은 단 6대..불편한 접근성은 숙제

그동안 문화공감터는 지역의 문화예술인에게 부족했던 문화연습 공간으로써 많은 호응을 얻어왔다. 특히, 춤과 악기연주 등 연습실 부족으로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던 예술인에게는 중요한 장소가 됐다.

문화공감터 근무자 송지현 씨는 “그동안 많은 시민이 이용해주셨다. 특히 청소년들이나 악기를 다루는 분들이 오디션 준비, 연습 등 장소가 마땅찮을 때 자주 방문해주셨다”며 “요즘은 SNS로 입소문이 나 더욱 많은 문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시민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문화공감터에 접근성은 불편한 실정이다. 문화공감터는 구 당진시네마 건물을 활용했는데, 해당 건물 1층과 주변 일대는 일반 상가가 입점한 상태로 주차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문화공감터 건물의 부설주차장은 단 6대에 불과한 탓에 방문객들은 주차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5월부터 당진문화재단이 문화공감터의 민간위탁 운영을 맡게 된다. 당진문화재단 김이석 사무총장(오른쪽)과 원상오 센터장(왼쪽)은 시민친화, 문화거점의 목표를 밝혔다.
5월부터 당진문화재단이 문화공감터의 민간위탁 운영을 맡게 된다. 당진문화재단 김이석 사무총장(오른쪽)과 원상오 센터장(왼쪽)은 시민친화, 문화거점의 목표를 밝혔다.

이에 당진문화재단은 당진시의 도심광장 및 거점주차장 조성사업에 따라 조성되는 주차장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문화공감터의 실무를 맡은 원상오 센터장(문화도시지원센터)은 “현재 주차장 부족 문제를 공감하고 있다”며 “다만, 기존 건물의 리모델링으로 진행된 문화공감터의 주차장 추가 확보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향후 인근에 조성되는 주차장 시설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현실적 방안으로 문화공감터 일대를 문화예술거리로 추진해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라며 “원도심 내 다양한 볼거리를 조성하고, 차 없는 주말 거리 등을 통해 시민분들이 원활히 오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원상오 센터장은 “당진군 시절 원도심서 가장 큰 문화공간은 당진시네마였다. 앞으로 장날에 무료로 시민들에게 영화 상영을 계획하고 있다”며 “근처 정류장이 많은데, 시간이 비실 때 잠깐 문화공감터에 오셔서 영화 관람도 하시고 다양한 책들도 갖춰 점심시간이나 틈틈이 독서를 즐기실 수 있도록 구성할 예정이며, 편한 차림에 슬리퍼를 신고도 편안히 오갈 수 있는 문화공간, 예술인들이 맘껏 활동할 수 있는 문화거점이 되도록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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