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예산시장으로 “어서와U”-1
대흥상회 김지준, 안흥순 대표

2월 27일부터 3월 31일까지 한 달 가량 예산상설시장이 바닥 및 천정공사 시작으로 휴장한다. 단 모든 상점을 휴장하는 건 아니며 백종원 대표의 손을 거친 음식점 5곳만 임시로 문을 닫는다. ⓒ김정아
2월 27일부터 3월 31일까지 한 달 가량 예산상설시장이 바닥 및 천정공사 시작으로 휴장한다. 단 모든 상점을 휴장하는 건 아니며 백종원 대표의 손을 거친 음식점 5곳만 임시로 문을 닫는다. ⓒ김정아

[당진신문=김정아 시민기자] ‘백종원 대표’의 손을 거친 충남 예산군 전통시장에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 시작 전에는 하루 20~30명, 오일장이 서는 날에도 200여명이 방문하는 것이 전부였다지만, 최근에는 평일 하루 평균 5000명, 주말에는 1만명에서 1만 5000여명이 예산시장을 다녀가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예산시장에서도 첫 번째로 찾은 곳은 바로 먹태를 판매하는 대흥상회입니다. 49년 전 건어물 장사로 시작한 대흥상회는 먹태를 처음 개발해 판매한 집으로 이미 SNS나 온라인에서도 소문난 맛집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유쾌하고 또 온기 있고 따뜻한 대흥상회 사장님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49년동안 예산시장 전통을 이어온 김지준(77세) 안흥순(72세) 대표. ⓒ김정아
49년동안 예산시장 전통을 이어온 김지준(77세) 안흥순(72세) 대표. ⓒ김정아

Q. 사장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가 예산서 건어물상점은 올해들어 49년째 하고 있는디, 여기서 가장오래 됐슈. 시장안에서도 건어물은 우리가게 밖에 없다니께. 예전만큼 오고가는 손님들이 없었는디. 지금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님 덕분에 전국에서 유명해졌슈. 

Q. 예산시장에서 유일한 건어물상점이라구요?

우리 아들이 태어나기도 전부터 시작했는디, 처음엔 개갈 안났는디 먹태로 시작해서 맛있다고 소문나더니 지금은 전국적으로 소문났슈. 네이버에도 맛있다고 올라오고 기분 좋지. 주말에는 엄마 힘들까봐 아들, 며느리도 돕겠다고 한 번씩 일손을 거들어주니께 힘이 나유.
 
Q.예산시장 시설이 어떻게 달라졌나요?

시장이 45년이 훌쩍 넘었는디 그동안 부분적으로만 보수작업을 했었지. 근디 백종원 대표가 고향인 충남 예산시장을 이렇게 멋지게 기획할 꺼라 생각도 못했지. 그리고 다음주부터 다시  공사들어가유. 시설정비 기간이 2월 27일부터 3월31일까지 바닥 및 천장공사를 진행하니께. 헛걸음 하시면 안되유.

금요일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대흥상회 앞 줄이 끝이 안보인다. ⓒ김정아
금요일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대흥상회 앞 줄이 끝이 안보인다. ⓒ김정아
금요일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대흥상회 앞 줄이 끝이 안보인다. ⓒ김정아
금요일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대흥상회 앞 줄이 끝이 안보인다. ⓒ김정아

Q. 판매하시는 품목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주요 판매 물품은 건어물 및 제사용품인디. 먹태, 쥐포, 멸치, 김 외에도 약과, 산자, 조기 등의 제사상에 오르는 물품을 판매하고 있어유. 김, 먹태 같은 건어물은 조금 비싸도 마트에서 살 수 없는 고급 상품을 판매하고 있고, 좋은 상품을 원하는 손님들이 꾸준히 찾아주고 계시니께 전국적으로 택배로 발송하고 있어유.

Q. 기억에 남는 손님이 계신다면?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쥬. 특히 멀리서 찾아와주시는 거제도, 제주도에서 왔다고 먼저 인사해주면 이뻐. 그러니께 얼굴을 잊어버릴수가 없지. 내가 바빠도 얼굴은 꼭 기억하니께 대흥상회로 찾아오면 반갑지.

쥐포, 마른오징어,먹태 등이 진열되어 있다. ⓒ김정아
쥐포, 마른오징어,먹태 등이 진열되어 있다. ⓒ김정아

Q. 리모델링 과정에서 백종원 대표와의 작은 오해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저희가 가장 오래된 상점 중 하나인디 그만큼 시장에 애착이 많지 않겠어? 예산이 고향인디 지역을 살리고 싶은 마음도 크지. 상인들 입장에서도 오래된 시설을 개선한다고 했고. 백종원 사장님이 직접 참여했기 때문에 반대할 이유가 없쥬.

근디 차양막공사는 상인들과 미리 상의없이 진행되면서 그게 오해가 생겼지. 우리 상점은 이미 투명창으로 밝게 공사를 했었던 상황이었는디, 어둡게 차양막공사를 시작하는것에 대해 지적 했던 것인디, 리모델링 전체를 반대하는 모습으로 편집됐더라구. 사실은 그렇지 않유. 어쨌든 그 당시 있었던 상황들은 모두 함께 대화하면서 오해를 풀었어유.

Q.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꼭 말해주고 싶었는디, 명태로 황태를 만드는 것이야 다들 아실 테지만 먹태는 잘 모르쥬? 찾아오는 손님들이 먹태가 뭐냐고 물어봐서유. 황태를 만들다가 겨울날씨가 포근해지면 미처 어는 시간을 빼앗겨 버린 황태가 속은 노릇하고 껍질은 거무스름한 빛을 띠게 되는데 먹태 또는 흑태라고 불러유. 그리고 전국에서 매일 찾아와 주시니 겁나게 고마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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