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장애인 일자리 활성화 심도 높게 논의
“장애인을 위한 안정적인 직장 만들어 줬으면”

“당진에서 장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에요. 더군다나 나이도 먹고 있고, 몸이 더 아프기 시작하니 내 미래가 어떤 모습일까 겁이 납니다”

고용정보시스템 부재와 여전한 기업의 장애인 채용 기피로 인해 장애인의 일자리 공급이 한정적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따르면 한 기업이 장애인 고용을 3.1%해야 한다는 의무를 가지고 있지만, 현재 한 기업의 장애인 고용 평균치는 1.49%로 의무 고용률에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pixabay
고용정보시스템 부재와 여전한 기업의 장애인 채용 기피로 인해 장애인의 일자리 공급이 한정적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따르면 한 기업이 장애인 고용을 3.1%해야 한다는 의무를 가지고 있지만, 현재 한 기업의 장애인 고용 평균치는 1.49%로 의무 고용률에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pixabay

[당진신문=허미르 기자] 당진장애인회관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차영주(44) 씨는 19살 때 사고로 오른쪽 다리가 으스러져 경증장애판정을 받았다. 

이후 차영주 씨는 당진시청에서 당진장애인회관과 연계해 근무를 시작했으며, 청소 및 사무 보조의 일을 하고 있다. 차영주 씨는 오른쪽 다리가 조금 불편한 경증 장애임에도 일자리를 구하기 쉽지 않다고 이야기 했다. 

차영주 씨는 “중증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연속해서 근무를 할 수 있지만, 경증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시청과의 연계로 일자리를 구할 경우 2년 일하고 1년을 무조건 쉬어야 한다. 그래서 안정적으로 돈을 벌수가 없어 불안하다”며 “이런 불안전함 때문에 개인 회사로 취직하고 싶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이어서 “시청과 연계되는 곳으로 가게 되면 과한 업무를 준다거나, 차별성 짙은 말을 하는 경우는 없다. 되려 다른 사람들보다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감사하다”며 “하지만 주변에서는 아직도 사람 응대를 할 때 무시하는 발언을 해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필요한 업무를 할 때면 두려움이 앞선다는 사람도 있다. 인식이 많이 바뀌었지만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살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씁쓸해했다.  

기업의 장애인 고용률, 의무의 절반도 안돼

고용정보시스템 부재와 여전한 기업의 장애인 채용 기피로 인해 장애인의 일자리 공급이 한정적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따르면 한 기업이 장애인 고용을 3.1% 해야 한다는 의무를 가지고 있지만, 현재 한 기업의 장애인 고용 평균치는 1.49%로 의무 고용률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이에 지난 16일 당진시는 장애인들의 불편함을 고려해 취업 취약계층인 장애인 일자리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부서 간 칸막이 없이 심도 높게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6일 당진시는 장애인들의 불편함을 고려해 취업 취약계층인 장애인 일자리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부서 간 칸막이 없이 심도 높게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당진시청 제공
지난 16일 당진시는 장애인들의 불편함을 고려해 취업 취약계층인 장애인 일자리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부서 간 칸막이 없이 심도 높게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당진시청 제공

토론회에서 시는 공공기관, 비영리 민간단체 등 장애인 배치기관을 적극 발굴해 기존에 시행하고 있는 장애인 일자리 사업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한 일자리 확대 방안 연구도 진행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또한, 고용정보시스템 확보를 위해 당진시장애인복지관, 당진시일자리종합지원센터, 당진고용복지센터의 정보시스템 연계 방안을 협의해나갈 예정이다.

오성환 시장은 “일자리 활성화는 어느 한 부서만의 노력으로 되지 않는 만큼 모든 부서가 한마음으로 장애인 일자리 확충을 위해 맡은 바 책임을 다 해주기 바란다”며 “앞으로도 시민 한 명 한 명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복지를 통해 촘촘한 복지 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경로장애인과 인승교 팀장은 “작년 장애인일자리사업 참여자 85명을 31개 공공기관 등에 배치했으며 장애인직업재활시설 운영을 통해 60명의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직업지원사업을 통해 64명의 민간기업 취업을 지원했다”며 “앞으로 보호작업장을 증축해 장애인 일자리를 확장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을 수용할 수 없는 기업이 많다는 것이 문제다. 장애인들이 일을 할 수 없는 환경에는 우리가 지원을 받지 못하고, 안전에 대한 위험성이 많은 곳이 허다하다”며 “게다가 현재 우리나라 경제상황이 모두 좋지 않아, 비장애인도 취업하기 힘든 때기 때문에 장애인 일자리가 더욱 적을 수밖에 없다. 그래도 기업들이 중대재해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고용해야 하는 의무 고용률은 조금 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당진시장애인복지관 직업지원팀 김송이 팀장은 “2013년도부터 직업알선을 시작했다. 그때는 1년에 2명 정도 성공시켰으면 2022년에는 64명을 성공시켰다”며 “다른 시군과 비교해도 천안시를 제외하고는 당진시가 연간 60명 정도로 많은 장애인들의 취업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장애인복지관에도 17명의 장애인 근로자분들이 계시는 데, 경증 3명과 중증 14명으로 장애의 종류도 다르고, 증상도 다르지만 다들 열심히 일하신다. 기업에서 장애인을 고용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가르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크다”며 “하지만 몇몇 근로를 할 수 없을 정도의 장애를 가지신 분들을 제외하곤 일을 하고 싶어 하신다. 모든 장애인을 일반화하지 말고 고용하는 쪽으로 생각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당진이 다른 지역보다 장애인이 활동할 수 있는 인프라가 적은 것은 사실이다. 매년 직업을 가져야 하는 청소년들이 졸업을 해 성인이 되는데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보호작업장은 당진시에 2군데 뿐이고, 그 마저도 자리가 꽉 차서 빠지지 않으니 보호작업장이 더 생겼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며 “시장님이 바뀌면서 시에서도 장애인 일자리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으신 것 같으니 장애인을 위한 안정적인 직장을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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