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배학기

시인 배학기 ⓒ당진신문
시인 배학기 ⓒ당진신문

잎은 넓은 내 손바닥 같고 
잎을 뚝 따보면 핏물은 무죄라고
백색 골수처럼 뚝뚝 떨어지네 

잎 다 떨구고 삼고 찌고 
겉껍질을 벗기고 풀어보는 가마솥에 
푸른 세상을 녹여 청춘은 가고 
종이의 본질은 벼루 앞에 펴놓고 
다시 살아갈 일천 년, 내 붓으로
점과 획을 그려 본다네 

무지갯빛 오 만사, 억 겹게 쌓인 수만 권의
책들을 지어보고 읽었으니 이것들을 쭉...
펴놓으면 누리호처럼 우주까지 뻗으리

귀장품 화축(華軸) 폭 사임당 지폐까지도 
백 종이로 만든 것이 근본이고
창살에 발라 노을빛을 얻었으니
환희의 꽃구름처럼 떠오리라.  


약력

시인, 계간 서석문학 등단 사)동국학원 원장. 사)學田문학관 원장. 한국인간상록수 시인. 사)한국문인협회원. 한국예술인회원. 사)한국문학예술저작권협회원. 시집: 『그리운 연석산』외 전 6권, 제44회 코벤트가든문학상 대상. 당진시인협회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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