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고 졸업생들이 만든 빅뱅 ‘거짓말’ 패러디 영상 화제
“코로나19로 못했던 것들, 이번 촬영으로 해소했어요”

송악고등학교 학생들이 올린 빅뱅 ‘거짓말’ 패러디 영상 갈무리. ⓒ허미르
송악고등학교 학생들이 올린 빅뱅 ‘거짓말’ 패러디 영상 갈무리. ⓒ허미르

[당진신문=허미르 기자]  송악고등학교 졸업생들이 빅뱅의 ‘거짓말’ 패러디 영상이 주목을 받고 있다.

커버 영상 속 학생들은 요즘 구하기 힘든 2000년대 감성 소품을 최신의 것으로 대체했고, 학교의 복도와 운동장, 그리고 교실을 누비며 진지한 표정으로 연기하고 춤을 췄다. 특히,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장소와 최대한 비슷한 곳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연기하는 학생들의 모습에 사람들에게 큰 웃음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영상 조회수도 매일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10일 동안 1114명이 조회했다. 영상 댓글에도 “요즘 학생들 보기 좋다. 다른 영상도 있으면 좋겠다”, “요즘 고딩들 거짓말 노래도 알아요?”라며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다.

15년이 된 빅뱅의 노래를 패러디 영상으로 기획하고 출연한 학생들은 바로 지난 4일 송악고를 졸업한 서민아, 이진석, 김민주, 김도욱 등 8명의 학생이다.

송악고등학교 빅뱅 ‘거짓말’ 패러디 영상을 만든 친구들. 왼쪽부터 임진성, 이기환, 김민주, 서민아, 김도욱, 송기연, 조선진, 이진석 ⓒ허미르
송악고등학교 빅뱅 ‘거짓말’ 패러디 영상을 만든 친구들. 왼쪽부터 임진성, 이기환, 김민주, 서민아, 김도욱, 송기연, 조선진, 이진석 ⓒ허미르

가장 먼저 패러디 영상 기획은 서민아 학생이 맡았다. 수능이 끝나고 남는 시간을 친구들과의 추억으로 남기고 싶었던 서민아 학생은 친구들에게 패러디 영상을 제안했다.

서민아 학생은 “코로나19 때문에 고등학교 때 추억이 많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수능이 끝난 이후의 시간을 헛되게 보내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친구들과 함께 패러디 영상을 찍어보자고 제안했다”며 “요즘 2000년대의 분위기가 다시 유행하기도 하고, 원래 옛날 노래를 좋아했어서 빅뱅의 ‘거짓말’을 골랐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서민아 학생의 제안에 친구들도 흔쾌히 동의했고, 누구보다 이진석 학생은 남들 앞에서 앞장서는 것에 거리낌이 없던 만큼 촬영을 하는 동안 즐거웠다.

이진석 학생은 “영상을 찍는다고 해서 제가 먼저 어필했는데, 원래부터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좋아한다. 저는 촬영과 관련된 학과로 진학하지 않았는데, 친구들하고 촬영을 해보니까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며 “친구들과 함께 영상을 만드는 동안 힘든 것 없이 즐거웠다. 친구들 덕분에 좋은 추억을 만든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렇듯 8명의 친구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 한편에는 많은 에피소드가 담겨있다. 3주 동안 촬영을 나눠했던 만큼 학생들의 헤어스타일과 옷은 다를 수밖에 없었으며, 예산없이 영상을 제작해야만 했기에 선생님의 차량을 빌리기도 했다.

송악고등학교 학생들이 빅뱅 ‘거짓말’ 커버 영상을 촬영했다. 왼쪽부터 서민아, 이진석, 김민주. ⓒ허미르
송악고등학교 학생들이 빅뱅 ‘거짓말’ 커버 영상을 촬영했다. 왼쪽부터 서민아, 이진석, 김민주. ⓒ허미르

서민아 학생은 “영상을 자세히 보면 진석랑 민주의 키 차이가 커서. 무릎을 꿇고 찍은 부분이 있다. 다음 장면에서 진석이가 뒤로 멀어져야 해서 무릎으로 뒤로 걸어갔는데, 그게 영상에 고스란히 찍혔다”라며 “영상에 나온 자동차는 선생님께 부탁드려서 차를 빌려 촬영했다. 그리고 영상 중간중간 민주가 웃음을 참지 못한 장면도 영상을 자세히 보면 알 수 있는데, 이것도 하나의 즐거웠던 순간”이라고 회상했다. 

이렇듯 학생들이 재미로 찍은 영상은 지난 12월 30일 송악고 팔아제 축제에서 전교생에게 선보여졌고, 학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비록 실제 뮤직비디오에 비해 퀄리티는 낮지만, 송악고 학생들에게 이번 패러디 영상은 평생 추억이 됐다.

김도욱 학생은 “수능이 끝나 남은 시간에 무료하게 휴대폰만 하며 보내는 학창시절이 너무 아쉬워서 끼와 재능이 넘치는 친구들과 함께 영원히 남을 수 있는 영상을 찍고 싶었다”며 “유명한 뮤직비디오 패러디인만큼 어려운 것도 많았을 텐데 누구 하나 불평하는 사람 없이 웃으면서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에 깊은 우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민주 학생은 “대학교를 진학해서도 영상을 생각하면서 친구들과의 추억을 회상할 것 같다. 코로나19로 못했던 모든 것을 이번 영상 촬영을 통해서 해소한 기분이었다”며 “후배들에게 영상을 찍을 기회가 생긴다면 주저하지 말고, 도전해보기를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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