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교사들의 사랑방 ‘당진행복교육지원센터’ 명은주 센터장

당진행복교육지원센터의 당진마을교육컴퍼런스 행사 모습. ⓒ당진행복교육지원센터 제공
당진행복교육지원센터의 당진마을교육컴퍼런스 행사 모습. ⓒ당진행복교육지원센터 제공

[당진신문=허미르 기자] 우리나라의 교육정책은 눈 감았다 뜰 때마다 빠르게 바뀐다. 현재 교육정책은 예전처럼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만 다루는 시대가 아닌 코딩이나 심리 수업 등 아이들이 원하는 수업을 하는 시대다. 

하지만 이런 수업을 학교 선생님들이 전부 감당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래서 삶에 필요하고, 아이들이 원하는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마을 교사’가 필요하고, 마을 교사를 관리하는 역할도 중요하다. 이에, 당진행복교육지원센터는 마을 교사들을 육성하고 있다.

당진 아미산 입구에 위치 해 있는 당진행복교육지원센터는 지역의 전문가, 즉 마을 교사를 관리하는 공간이다. 마을교사들의 컨디션을 관리하고, 질 좋은 수업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수업 계획을 세운다.

또한, 당진행복교육지원센터는 마을교사와 교육청, 학교와의 연결다리가 된다. 그리고 학부모들의 올바른 교육관을 위해 학부모 토크 콘서트를 열어 학부모들의 의식을 명확하게 정립시키는 일도 하고 있다.

당진행복교육지원센터 명은주 센터장. ⓒ당진행복교육지원센터 제공
당진행복교육지원센터 명은주 센터장. ⓒ당진행복교육지원센터 제공

당진행복교육지원센터 명은주 센터장은 “당진행복교육지원센터는 2020년에 만들어졌으며, 충청도에서는 유일하게 당진에서만 운영되고 있다”며 “아이들이 공교육을 잘한다고 해서 사회에서 잘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물론 공교육도 좋지만 아이들 본인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와 앞으로 성인이 되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명확하게 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진행복교육지원센터에는 약 310명의 마을 교사들이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힘쓰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조금 더 발전해야 하고, 조금 더 나은 역량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마을 교사가 많다고 하더라도 질적인 면에서 떨어진다면 많은 마을 교사들의 입지가 줄어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 노력하는 당진행복교육지원센터는 올해를 끝마치면서 더 나은 내년을 위해 마을과 센터, 학교가 다 같이 협동하는 일명 ‘민관학’의 거버넌스가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은주 센터장은 “마을교육협의체와 활발하게 소통해 지역교과서가 발간 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며 “삼선산 수목원이 가지고 있는 환경과 환경 생태 선생님과의 협업을 통해 아이들이 살아 있는 교과서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꼭 삼선산 수목원이 아니여도 당진천이나, 솔뫼성지로 교과서를 만들어, 아이들이 궁금한 것은 직접 가서 경험하고 알아 볼 수 있는 삶의 교과서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당진행복교육지원센터 당진마을교육공동체 한마당 잔치 모습. ⓒ당진행복교육지원센터 제공
당진행복교육지원센터 당진마을교육공동체 한마당 잔치 모습. ⓒ당진행복교육지원센터 제공

하지만 당진행복교육지원센터는 아직 시민들에게는 주목되지 못하는 센터 중 하나다. 그리고 그 안에서 활동하는 마을 교사의 입지도 명확하지 않은 것이 현실. 

당진행복교육지원센터 명은주 센터장은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 마을 교사가 분명하게 필요함에도 마을 교사를 교사로 인정하지 않는 시선들이 많다. 어떤 학교에서는 마을 교사가 수업하고 있을 때 관리 담당 선생님이 핸드폰을 하면서 수업에 전혀 관심 없는 태도로 일관할 때가 있다”며 “학교 선생님부터 그런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하면 아이들이 마을 교사들을 대하는 태도가 좋지 않을 수밖에 없다. 마을 교사를 조금 더 존중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명은주 센터장은 마을 교사와 학교 간의 커뮤니케이션에도 문제가 많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명은주 센터장은 “마을 교사는 수업에 들어가기 전 아이들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 하지만 학교와 이런 간단한 소통도 되지 않아 불편함이 크다”며 “수업에 들어가면 아이들을 알아가는데 상당한 시간을 활용한다. 이렇게 되면 아이들에게 교육을 해줄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2020년 이전에는 마을 교사들이 본인의 힘든 점이나 불안한 점 또는 수업에 관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 하지만 당진행복교육지원센터가 생기고 나서는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보통 교육지원센터같은 민관단체의 경우 시에서 과장급 직원이 겸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당진시에서는 전문가를 고용한다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 당진시가 교육에 열정적이라는 생각에 지원했고, 그런 마음을 본받아 열심히 아이들을 위해 일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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